서울 서대문구가 다음 달 1일부터 명지대 정문 앞 거리를 ‘강경대 거리’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곳의 법정도로명은 ‘거북골로’지만 ‘거북골로 21∼50’ 구간 약 270m를 5년간 강경대 거리로 부르기로 한 것이다. 서대문구의 명예도로 지정은 2019년 6월 충현동에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인근을 ‘프랑스로’로 부르기로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명예도로는 법정도로명과 별도로 부여하는 것이며 일반 주소로는 쓸 수 없다.
구 관계자는 “학원자주화와 군사정권 타도를 외치다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숨진 강경대 열사를 기리기 위해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991년 4월 26일 당시 명지대 경제학과 1학년생이던 고 강경대 군은 다른 학생들과 함께 정문 앞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를 진압하던 전투경찰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이 거리에서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지던 도중 숨졌다. 강 군이 쓰러진 담벼락에는 그를 추모하는 동판이 세워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