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밖에선 5·18단체 “사죄 촉구”…全 3남 오후 빈소 도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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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5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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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조문객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의 장례식 셋째 날인 25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씨의 빈소는 이날 오전 9시6분쯤 조문이 재개됐다. 빈소 문이 열리기 전부터 대기하던 시민 10여명을 시작으로 일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오전 10시가 지나면서는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과 이양우 변호사 등 익숙한 얼굴들이 빈소 안으로 들어섰다. 10시52분쯤에는 김상태 전 공군참모총장이 빈소를 찾았다.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은 11시4분쯤, 사공일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낮 12시5분쯤에다시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총장과 이 변호사, 장 전 부장, 사 전 수석은 사흘 내내 빈소를 찾았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사장이 오전 빈소를 방문했다. 최 사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훌륭한 일도 많이 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유족에게) 상 잘 치르시고 힘내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장남 전재국, 차남 전재용씨가 조문객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장남 전재국, 차남 전재용씨가 조문객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정계에서는 오전 11시41분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빈소를 찾았다.

5분가량 머무른 황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모든 지도자의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위해서라도 예우를 갖춰서 전두환 대통령님을 정중히 보내드려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전 11시부터는 우리들교회 교인들이 빈소를 찾아 20분 가까이 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조문객은 200~300명가량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는 육사 축구부 출신 친목모임인 ‘용호회’와 김관용 전 경북지사 등이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빈소에서는 전씨의 장남인 재국씨와 차남 재용씨가 조문객들을 맞았다.

미국에 거주 중인 삼남 재만씨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공항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만씨는 결과가 나오는대로 빈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재만씨의 빈소 도착이 늦춰지면서 이날 오전 10시 예정이었던 입관식은 오후 5시로 변경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8시로, 장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전씨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이날 통화에서 “장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일단 화장해 자택에 모셨다가 장지를 정한 뒤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5공 피해자 11개 단체 회원들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앞에서 ‘사죄없는 역사의 죄인 전두환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5공 피해자 11개 단체 회원들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앞에서 ‘사죄없는 역사의 죄인 전두환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장례식장 밖에서는 유족의 사과를 촉구하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등 11개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등 단체들은 오전 11시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라도 전두환 유족은 5공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불의한 재산을 피해자와 대한민국에 환원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아들을 보내서 몇 차례 5·18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한 노태우와 달리, 5·18을 포함한 5공 피해 당사자인 우리는 지난 41년간 그 어디에서도 전두환에게 사과 비슷한 것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우리가 받은 적이 없는 사과를 언제 어떻게 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이제라도 국민들을 학살하고 탄압해 얻은 불의한 대가는 피해자와 국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40년간 차명으로 숨겨온 거대한 불의한 재산을 피해자들과 대한민국 앞에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회견에 앞서 연세대 정문 앞에 집결해 장례식장까지 행진했다. 회견 말미에는 5·18 추모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보수 유튜버들이 성명을 찢고, 욕설을 해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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