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소속 노조원 500여명은 25일 오전 10시 경기 의왕시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 1기지에서 출정식을 열고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날 의왕 ICD 앞 도로 양쪽과 주변 이면도로에 운행을 멈춘 노조원 화물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습니다. 일상생활용품 수송에 나서는 대형 할인점 소속 화물차량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의왕 ICD 앞에서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 노조원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화물차 운전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수도권 시멘트 저장소(사일로·silo)가 몰려 있는 의왕유통기지에도 화물연대 차량이 진입로를 막아 시멘트 운송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의왕기지에는 쌍용C&E·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현대시멘트 등 국내 대표 시멘트 7개 사의 저장소가 있습니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주요 시멘트사의 출하량은 이날 오전을 기준으로 약 20~30%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미리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업체를 제외한 중소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요소수 대란에 이어 파업까지 겹치며 자칫 파업이 장기화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준형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본부장은 “화물 노동자는 밤새 쉬는 날 없이 도로를 달리며 과로, 졸음운전 등 위험에 노출돼왔다”며 “정부는 화물 기사들의 기본적인 처우를 보장하기 위한 안전 운임제 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글=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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