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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600미터 걷는데 1시간…‘영하의 추위’에 땀 흘리는 환경미화원들
뉴스1
업데이트
2021-11-26 10:45
2021년 11월 26일 10시 45분
입력
2021-11-26 10:12
2021년 11월 26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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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 도로에서 환경미화원이 청소를 하는 모습.© 뉴스1
“겨울은 사실상 추위와의 싸움이죠”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小雪)을 넘긴 25일 새벽 종로5가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김진표씨(가명)가 손에 따뜻한 커피를 쥐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오전 7시에 근무를 마치고 몸을 녹이고 있었다.
김씨는 “눈이 오면 동파되는 데도 많고, 빙판길도 생기는 등 작업 여건이 안 좋아진다”며 “제설작업도 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은 영하권 추위를 기록한 전날보다 2~5도 정도 올라 다소 날이 풀렸음에도 1시간 넘게 밖에 있으니 절로 손과 귀가 얼얼해지는 날씨였다.
종로구의 옛 치안센터 앞에서는 환경미화원 2명이 청소에 몰입하고 있었다. 종량제 봉투를 챙긴 환경미화원들은 양 뒷주머니에 종량제 봉투를 네 개씩 구겨 넣은 채 청소도구로 쓰레기를 치웠다.
환경미화원들은 도로변과 인도에 흩어져있는 쓰레기를 연신 쓸었다. 새벽임에도 도로에는 차들이 빠르게 달렸지만 환경미화원들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을 치우기 위해 도로에 나가는 모습에 한 시민은 발길을 멈추고 그들을 쳐다보기도 했다.
오전 5시쯤부터 쓰레기를 담은 75리터 종량제 봉투는 30분 만에 가득 찼다. 종량제 봉투에는 쓰레기뿐만 아니라 겨울 초입에 떨어진 낙엽들도 많이 담겼다.
이들은 충신동에서 동대문까지 이동하며 일대에 보이는 쓰레기를 모두 종량제 봉투에 담았다. 약 600m 정도를 걷는데 1시간이 지났다.
청소를 하던 한 환경미화원은 땀이 나자 잠시 겉옷을 벗고 휴식을 취했다. 불과 1분여가 지나자 환경미화원은 다시 양손에 종량제 봉투를 들고 일에 나섰다.
한 환경미화원은 “일이 제일 많은 시기는 낙엽 떨어지는 지금이지만 앞으로는 추위와의 싸움에 들어가야 한다”며 “쓰레기는 현저히 줄지만, 외부에 노출된 상태로 작업을 하다보니 정말 춥다”고 걱정의 말을 남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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