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어린 중학생들이 폐지를 정리하던 할머니를 돕는 기특한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부산경찰청은 페이스북을 통해 중학생들이 폐지 수거 일을 하는 할머니를 돕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폐지가 가득 찬 수레를 끄는 할머니가 등장하는데, 이를 남녀 학생 10여 명이 에워싸고 있다.
차가 지나다니는 골목에서 학생들은 할머니를 보호하듯 연신 좌우를 두리번거렸다. 할머니 뒤에는 수레에 미처 담지 못한 폐지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따라오는 학생들도 있었다.
학생들은 할머니의 무거운 수레를 서로 번갈아 가면서 밀며 골목길을 지나 왔다. 대로변으로 나온 학생들은 할머니가 횡단보도까지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도왔다.
경찰에 따르면 바람이 강하게 불던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경 하교하던 부산 수영구 망미중학교 학생 10명은 교문 앞에서 폐지를 정리하던 할머니 A 씨를 발견했다.
바람에 날아다니는 폐지를 혼자서 정리하고 있는 A 씨를 본 학생들은 너도나도 나서서 A 씨를 돕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발견한 부산 연제경찰서 교통과 직원이 이를 제보했고, 부산경찰청 측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찾아 학생들의 선행을 영상으로 편집했다.
부산 경찰청 측은 “대한민국의 천사들, 따뜻한 세상, 가슴이 뭉클”을 해시태그 한 뒤 “너도나도 모여들어 오랫동안 어르신을 도운 아이들 이야기가 따뜻함으로 널리 전파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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