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대 넘보는 서울, 3000명대 수도권…병상부족까지 ‘비상’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27일 12시 29분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있다. 서울은 지역발생 기준으로 2000명선을 넘보고 있으며, 수도권 전체로는 4일 연속 3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확진자 급증에 코로나19에 확진되고도 병원에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가 1000명을 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68명(국내발생 4045명)을 기록했다. 사상 최다인 4087을 기록한 후 이틀간 3000명대였다가 3일만에 4000명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 25일과 26일 확진자가 3900명대인 점을 고려하면 4일 연속 4000명 안팎의 확진자 발생 규모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확산은 수도권 확진자 급증 영향이 가장 크다. 이날 수도권 국내발생 확진자는 3273명(서울 1881명, 경기 1105명, 인천 287명)을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은 역대 최다 기록이고, 경기는 역대 세번째 최다다.

특히 서울 지역의 유행은 위드코로나 이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서울 지역의 확진자 규모는 같은 수도권인 경기 지역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서울 확진자 증가 속도는 경기보다 빨라졌고, 급기야 경기 지역의 1.5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4차 유행 전에는 1000명대 확진자라도 놀라운 수준이었는데, 이제 서울 지역 확진자로만 2000명에 육박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수도권 중심의 확산이라 수도권 병상도 비상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중환자 병상은 83.5%, 준중환자 병상은 81.7%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중등도 환자가 입원하는 감염병전담병원도 수도권은 74.1%의 가동률이다.

병상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에 확진되고도 병상을 제때 배정받지 못해 대기하는 환자수도 늘어나고 있다.

위드코로나 도입 이후 늘어난 병상 대기 환자는 처음 지난 4일 2명이 발생했다. 그후 지난 26일 22일만에 1310명으로 1000명 선을 넘였다. 이날 0시 기준으로는 1167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네자릿수를 유지했다.

확진자 증가와 병상 부족 문제는 각각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634명으로 닷새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확진자가 위중증이나 사망자로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위중증 환자 역시 수도권에 집중되어 병상 부족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발생은 52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11월 누적 사망자는 643명으로 이미 월별 최다 사망자 기록을 넘어섰다. 현 흐름이면 한달새 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병생 대기가 늘고 길어지는 이유는 병상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다. 병상이 100% 가동하는 것이 원칙적으론 맞지만 의료인 부족과 입퇴실 등의 경우가 있어 다소 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방역 상황을 두고 오는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특별방역점검회의를 갖는다. 여기서 방역패스 확대 등과 함께 수도권 특별 방역 대책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 통제관은 “수도권은 유행이 가장 크고 환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80% 정도가 수도권에서 나오는 상태”라며 “수도권에 맞는 특별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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