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근로청년수당’ 지급… 청년들 지역사회 안착 돕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9일 03시 00분


7월부터 월 30만원씩 3년간 지급
수당 받는 청년들 98% “만족”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 효과

전북 익산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희원 씨(25)는 최근 삶이 다소나마 여유로워졌음을 느낀다.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으며 생활을 해 오다 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청년수당을 받기 시작해서다. 희원 씨는 “물가는 오르는데 지금 월급으로는 미래를 준비하기에도 빠듯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많이 참아 왔는데, 지원금을 받으면서 나를 위한 투자가 가능해져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올해 6년 차 직장인인 정엽 씨(35)는 청년지원금을 받게 되면서 마음속의 짐을 하나 내려놓았다. 200만 원 남짓 월급으로는 생활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수시로 이직을 고민했는데, 자치단체 도움으로 잠시나마 고민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정엽 씨는 “수도권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친구들에 비해 월급이 적어 회사를 옮겨야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일에 집중할 수 없었는데, 지원금을 받으면서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익산시가 지역을 지키며 일하는 청년에게 지원하는 ‘익산형 근로청년수당’이 청년들의 지역사회 내 안착과 생활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28일 익산시에 따르면 익산형 근로청년수당은 올 7월부터 지급을 시작했다. 만 18∼39세 시민으로 지역 내 소상공인 사업장이나 중소기업에서 1년 이상 일하면서 월평균 급여가 270만 원(세전) 미만인 청년이 대상이다.

월 30만 원씩 최장 3년 동안 지급한다. 지역 화폐인 ‘익산 다이로움’으로 지급돼 지역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신청을 접수해 서류를 제출한 1084명 가운데 심사를 통해 선발된 948명이 수당을 받고 있다. 수당을 받는 청년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지난달 1차(5월) 모집에서 선정된 750명을 상대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86%가 매우 만족, 12%가 만족한다고 답해 만족도가 98%로 집계됐다.

수당을 지원받을 수 있는 3년 이내에 현 직장을 그만둘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0명 가운데 8명이 ‘없다’고 답해 근로청년수당이 지역 정착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대부분이 식품 구입이나 교통비 등 생활비로 사용해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24%는 급여와 업무 강도, 발전 가능성 때문에 현재 다니는 직장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 청년수당이 이 같은 불만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익산시는 내년에도 관련 사업을 이어간다. 신청 조건을 완화해 익산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서 다른 지역의 중소기업 등에서 일하는 청년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청년들의 지역 내 안착을 위해 마련한 근로청년수당이 도움이 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청년자산형성통장을 비롯한 청년 지원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떠난 청년들이 돌아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시#근로청년수당#3년간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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