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강화를 위해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이 유력해지자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사실상 ‘접종 의무화’라며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8일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방역당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청소년의 100인 이상 행사와 노래연습장 출입 등을 제한하는 방역패스 강화 의견을 전달했다. 교육부는 특히 노래연습장의 경우 학생들이 기말고사가 끝나거나 겨울방학 때 많이 가는 곳이라 방역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대상과 방식은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교육부는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그동안 “백신 접종은 자율 결정사항”이라고 강조하던 것과 바뀐 태도다. 가장 큰 이유는 단계적 일상 회복과 전면 등교 이후 학생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교의 경우 접종률이 높은 고3과 아직 저조한 1·2학년 사이에 확진자 발생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백신 접종을 서둘러 확대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검토에 학부모 우려도 여전하다. 여전히 “아이에게 백신을 맞혀도 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천의 한 여자 초등학생의 학부모는 “나도 2차 접종 때 열이 나고 생리 주기가 달라져 고생했다”며 “이제 막 초경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백신을 맞히는 게 겁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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