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살인’ 김병찬 구속 송치…“죄송합니다”만 12번 반복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29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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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으로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피의자 김병찬이 29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1.11.29/뉴스1 © News1
스토킹으로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피의자 김병찬이 29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1.11.29/뉴스1 © News1
전 여자친구를 스토킹 끝에 살해한 피의자 김병찬(35)이 29일 구속 송치됐다. 김씨는 “죄송합니다”만 총 12번 웅얼거렸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9일 오전 8시쯤 김씨를 특정범죄가중법상 보복살인 및 보복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상해, 주거침입, 특수협박, 협박, 특수감금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

남대문경찰서에 입감돼 있던 김씨가 오전 7시59분쯤 유치장에서 포승줄에 묶인 채 포토라인 앞에 서자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나왔다.

피곤한 기색으로 카메라 앞에 선 김씨는 마스크로 얼굴을 대부분 가린 상태였다. 마스크를 벗어줄 수 있냐는 취재진의 요청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흔들며 거절의사를 밝혔다.

“반성하느냐” “계획살인 인정하느냐” “장기간 피해자를 스토킹한 이유는” “접근금지 됐는데 왜 스토킹했느냐”는 추가 질문이 이어졌지만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은 채 “죄송합니다”만 연신 웅얼거렸다.

“피해자나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이날 ‘죄송’만 12번 반복하고 포토라인에 선 지 1분도 안 돼 호송차에 올라탔다. 김씨가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고 호송차에 탑승하자 취재진이 따라붙었다.

취재진은 “마지막으로 유족들이나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고 차에 들어갔다.

김씨는 남색과 흰색이 섞인 플리스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현장에는 취재진과 경찰 40~50명이 모여 있었으며 유족이나 일반 시민은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중구의 오피스텔에서 전 여자친구인 A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7일을 비롯해 5차례 김씨의 스토킹과 협박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의 신청에 따라 법원은 지난 9일 김씨에게 잠정조치를 내렸다. A씨에 대한 100m 이내 접근금지, 정보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스토킹 중단 경고의 내용이 담겼다.

범행 후 도주했다가 지난 20일 대구의 숙박업소에서 검거된 김씨는 현재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있다. 법원은 지난 22일 김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경찰청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지난 24일 김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김씨가 미리 흉기를 준비해 A씨 주거지에 찾아가 잔인하게 살해했고 김씨가 범행을 시인한 점, 감식결과나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점이 고려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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