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 자리에 차를 가로로 세워둔 ‘무개념 주차’ 사례가 또 나왔다.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은 해당 차주는 “민원 때문에 기분 나빠서 더 못 빼주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28일 “주차 자리 없어서 이중 주차하는 곳에 자기만 생각하는 몰상식한 사람이 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한 사진에는 주차 자리를 가로로 2칸 차지한 빨간색 SUV 차량의 모습이 담겨 있다. 차주와 같은 아파트 주민으로 보이는 글쓴이는 “어제저녁부터 (차를) 절대 안 뺀다. 전화도 안 받는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전화 안 받다가 받아서 한다는 말이 민원이 들어와서 기분 나빠서 더 못 빼준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튿날 재차 글을 올려 “아침에 출근한 것 같다. 없어졌다”고도 알렸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주차 자리를 2칸 이상 사용한 차주를 고발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대의 주차 공간을 차지하고 ‘차에 손 대면 죽는다’라는 쪽지를 남긴 차주가 비난을 받았다. 이달에는 주차 4칸을 모두 차지한 운전자가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다만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아파트 주차장 등은 도로에 해당하지 않는 사유지라는 이유로 강제 행정 조치가 불가하다. 이에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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