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탈선前 멈췄다 급가속”
업체-관리자 과실여부 수사
8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남 통영시 욕지도 모노레일이 추락하기 전 갑자기 멈췄다가 다시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속도를 조절하는 자동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통영경찰서는 29일 “자동속도저감장치 미작동 등 시스템 오작동이 사고 주요 원인으로 판단돼 설치 업체와 관리자를 상대로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동속도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직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정도 의뢰해 놓은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사고가 난 모노레일은 정상에서 아래쪽 승차장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승강장 도착 100m 앞에서 돌발 상황을 제어하는 센서가 작동하면서 갑자기 멈춰 섰다.
기계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 직원이 원격으로 모노레일을 시속 10km의 속도로 승강장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20m를 남겨두고 급경사 구간에서 모노레일이 갑자기 속도가 붙어 선로를 이탈했고 5m 아래로 추락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노레일을 그동안 레일 함몰 등의 안전 문제로 여러 차례 정비해 온 점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모노레일 추락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강 시장은 “사고 원인 분석, 부상자 치료 등 수습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모든 관광시설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2시 1분경 통영시 욕지도 모노레일이 선로를 이탈해 추락했고 이 사고로 남녀 승객 8명이 다쳤다.
통영=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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