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침없는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하루 만에 또 다시 역대 최고치인 723명을 기록했다.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0%를 넘어섰고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의 중환자 병상도 4개밖에 남지 않았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위중증 환자는 하루 만에 62명이 늘어난 72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3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8.8%로, 전체 병상 1154개 중 245개가 남아 있다.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89.2%로 전날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가동률이 90.7%로 남은 병상은 32개 뿐이다.
빅5 각 병원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세브란스병원이 보유한 전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67개 중 163개가 찬 상태로, 병상 가동률이 약 97.6%에 달했다.
서울 빅5병원에 마련된 코로나 중환자 병상은 지난달 25일 18개 였는데, 1일 오전에는 4개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대병원(38병상)과 서울아산병원(41병상), 서울성모병원(20병상)은 전체 코로나19 중환자용 병상이 모두 찼다. 서울 세브란스병원은 37병상 중 빈 병상이 1개 뿐이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전체 병상 31개 중 3개가 비어 있다. 이들 병원 관계자들은 “환자 상태와 전원 등에 따라 운용 가능한 병상 수는 실시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을 기다린 환자는 842명으로 전날보다 35명 줄었다. 하지만 70세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자가 대부분이고, 나흘 이상 대기한 경우도 300명 가까이 달했다.
전해철 중대본 제2차장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병상 가동률이 상승하고 배정 대기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이달 중순까지 1300개 이상의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병상 효율성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국내 확산 우려를 차치하더라도 병상 확보 속도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해 의료대응 체계가 한계에 달한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계 없이 의료대응 역량에 비해 유행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상 데이터로 나오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어느 정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화 시기나 폭을 조율해야 하겠지만 유행을 줄이기 위한 조치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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