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생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합동으로 12~17세 백신 접종을 호소했다.
1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소아·청소년 접종 참여 확대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 및 백신 접종률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거의 2년 만에 전국 학교의 교문이 열렸는데 최근 확진자가 늘고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어렵게 시작한 전면등교 조치가 다시 기로에 서게 됐다”면서 “학생 스스로의 건강을 지킬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백신접종”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학생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백신접종 참여가 절실한 때”라며 “아이들의 건강과 등교 등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예방접종에 참여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질병청은 “최근 2주간 확진된 12~17세 중 99.9%가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16~18세 분석 결과 미접종군이 감염될 위험은 접종 완료군에 비해 4.8배 높았고,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예방 효과는 79.2%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진행 위험도가 약 2배, 사망 위험도는 약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청장은 학부모 사이에 백신접종 불안과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신속한 치료를 약속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 백신도 다른 백신처럼 불가피하게 접종 후 발열, 주사 부위 통증, 근육통 등 전신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매우 드물지만 아나필락시스, 심근염과 같은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접종을 시행한 고3 학생 44만여 명 중 이상반응 신고는 0.45%였다. 증상은 발열, 두통, 메스꺼움 등 일반 이상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심근염, 심낭염은 15명이 확인됐고 현재는 모두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학부모님들 불안과 우려를 잘 알기에 의료계와 함께 안전한 접종과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한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최근 코로나19의 10대 감염률이 높아진 원인을 낮은 백신 접종률에서 찾는다. 따라서 전면등교를 지금처럼 실시하기 위해서는 12~17세의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10월 이후 12~17세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이날까지 접종 완료율은 24.9%다. 지금도 접종 예약이 진행 중이지만, 고3처럼 97%에 달하는 접종 완료율을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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