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뇌물을 폭로하겠다”며 천화동인 5호 정영학 회계사를 협박해 120억원을 챙겼다는 의심을 받는 ‘동업자’ 정재창씨를 소환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후부터 정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씨는 수사 초기부터 검찰에 여러 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정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뇌물을 건넨 것을 폭로하겠다며 150억원을 요구했다’는 정 회계사의 진술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검찰 조사에 앞서 ‘정 회계사와 천화동인 4호 남욱 변호사가 입막음용으로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에 참여했다가 철수한 정씨가 이후 땅값이 올라 수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자 150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는 정씨의 입을 막기 위해 150억원을 주기로 하고 각각 60억원씩 총 120억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관리본부장 시절인 2013년께 정 회계사와 정씨, 남 변호사로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편의 제공 등을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총 3억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정씨는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정씨는 정 회계사, 남 변호사와 함께 사업에 뛰어들면서 수익을 배분하자고 약속했는데, 정씨는 그 중 150억원을 받기로 했고 두 차례에 걸쳐 분할 지급받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150억원 가운데 90억원 부분이 정 회계사, 나머지 60억원은 남 변호사와 관련된 액수로 전해졌다. 정씨는 정 회계사로부터 60억원은 받았지만 30억원은 기한 내 받지 못했다고 한다. 정씨는 현재 이와 관련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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