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창틀 교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8층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안전 조치 부실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10분경 강서구 방화동의 한 아파트에서 근로자 2명이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던 한 가구의 창틀 교체 작업을 하다가 8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30대 남성 1명과 4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들이 아파트 8층 베란다 안으로 창틀을 운반하던 중 전동 동력기를 고정시킨 철제 틀이 파손돼 균형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두 작업자는 베란다에서 창틀을 집 안쪽으로 옮기려던 순간이었다. 전동 동력기로 창틀을 8층까지 끌어올린 상태였는데 동력기를 고정시켜 놓은 베란다 철제 난간이 갑자기 뜯겨져나가면서 창틀을 잡고 있던 근로자들까지 베란다 밖으로 휩쓸려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통상 전동 동력기는 옥상에 설치한다. 한 유리문 공사 업체 대표는 “전동 동력기는 옥상에 설치한 후 유리나 창틀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날 사고가 난 가구의 경우 베란다 창틀에 전동 동력기를 설치했다. 당시 베란다의 철제 난간은 기계를 고정시킨 부분 외에는 전부 철거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옥상에 기계를 매달아 놓을 만한 설비가 없어 집 내부에 설치했는지 여부는 파악 중”이라며 “작업 공간에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업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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