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있는 1만6000여 조합원과 2조 원대 자산의 조합 권익 신장을 위해 늘 가까이에서 교류해온 중앙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부대전청사와 정부세종청사 등 청(聽) 및 정부부처가 충청권에 둥지를 튼 이후 충청권 인사들의 국내 직능단체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2019년에는 ‘중통령’이라 불릴 만큼 영향력이 막대한 중소기업중앙회장에 충북 출신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당선됐다. 올 초에는 새마을운동중앙회장에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당선됐으며, 앞서 2013년에는 한국외식업중앙회장에 대전에서 활동하던 제갈창균 씨가 당선돼 9년을 재임했다.
비수도권 출신이 42만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직능단체장인 외식업중앙회장에 당선된 것은 처음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내년 2월 치러지는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에 대전 출신 40대 최고경영자(CEO)인 박길호 ㈜이엑스쏠라 대표(49·사진)가 출사표를 내 관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기공사공제조합은 조합원 1만6000명, 자산총액만도 2조4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전기공사 직능단체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부친이 운영하는 2종 전업사에 몸담고 전봇대 인입선, 차단기 교체 등 실전에서 기량을 쌓아왔다. 공사 수주와 자금 운영, 관리 등도 맡으면서 경영자로서의 길도 걸었다. ‘영세기업에서 소기업으로 가는 방법론’에 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기업가 정신이 경영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모든 조직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적 과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패기와 열정으로 조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금수저로 태어난 게 아니라 그다지 크지 않은 회사를 ‘금쪽같은’ 회사로 탈바꿈시킨 자수성가형 CEO”라고 평가했다. 태양광 집광판 프레임을 제작하는 그의 회사는 다양한 특허 보유는 물론 ‘단 1원의 외상이 없는’ 회사로도 소문 나 있다. 관련 회사로부터 ‘신용 100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그는 60, 70대 경륜 있는 인사들이 주로 출마해온 조합 이사장직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조직의 변화와 혁신, 조합 운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조합원들에 대한 융자대출금리를 현행 1.97%에서 1%로 인하하고, 대출 시 연대보증제를 완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합원들이 갖고 있는 1좌(구좌)당 상승률도 현행 연 1%에서 3%로 늘리고, 조합이사의 추천권도 21개 시도회장에게 위임하겠다는 과감한 공약도 내세웠다.
그는 50년간 대전에 살면서 가까이에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꾸준히 교류해온 만큼 조합원의 안정된 자산 관리와 권익 신장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조합원의 목소리가 이사장 판단의 잣대가 될 것입니다. 1만6000여 조합원과 그 가족을 위해, 그리고 안전하고 편안한 지역사회의 전기(電氣) 환경을 위해 열정과 혈기를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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