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6인 이상 모임’을 허용함에 따라 호텔업계가 일단 한숨을 돌렸다. 정부가 백신 미접종자의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을 2명까지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던 탓이다.
정부는 3일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수도권 6인·비수도권 8인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한 새 방역지침을 발표했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이 우려가 나오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여 만에 내린 조치다.
앞서 새 방역 지침이 예고되면서 호텔업계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칫 사적모임 가능 인원이 대폭 조정되면 연말 성수기 장사를 망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12월 서울시내 특급호텔은 ‘크리스마스 악몽’을 경험했다. 지난해 연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고 객실 예약을 50%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많은 소비자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객실 및 레스토랑 예약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역시 대다수의 호텔은 정부의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연말까지 객실은 물론 레스토랑·뷔페 예약을 받아놓은 상태다. 12월은 연말 송년 모임·크리스마스까지 수요가 몰리며 호텔업계 극성수기로 꼽히는 시기다. 이미 주말 예약은 동이난 상태다.
다만 올해는 정부의 새 거리두기 지침이 연말 호텔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대부분 호텔의 최대 투숙 인원은 ‘3인’으로 제한돼 있어서다. 레스토랑·뷔페의 경우 단체 예약이 일부 취소되더라도 대기예약이 많은 상황이어서 영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란 게 호텔업계 시각이다.
서울시내 특급호텔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호텔 객실 투숙 인원은 최대 3인까지다. 새로운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6~8인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일부 호텔 내 레스토랑 취소 문의는 있지만 우려될 정도로 취소건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특급호텔 관계자도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비율이 80%에 달하는데, 경제 활동을 하는 국민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방역 패스’를 도입하더라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정부 발표가 오늘 이뤄진 만큼 주말이 지나야 호텔 운영지침에 가닥이 잡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 뷔페 업장의 경우 6인 이상 그룹의 예약 비중이 크지 않다. 당장 그룹 예약 취소건이 생긴다 하더라도 6인 이하 고객의 대기가 많은 상황”이라며 “결국 지금과 연말까지 예약률은 대동소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행업계는 일부 타격이 있겠지만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정부의 ‘10일 자가 격리’ 지침이 발표되면서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모두투어도 정부가 발표한 격리 의무 기간인 오는 16일까지 귀국 예정인 상품에서 대해서는 위약금을 면제할 예정이다.
다만 여행업계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까지 예약 취소가 매출에 타격이 될 만큼 여행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트래블버블 협약 체결에 따라 싱가포르·사이판의 격리 면제는 여전히 유지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여파로 신규 예약문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오미크론의 치명성·전판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보니 일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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