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3일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관여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이날 권 회장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권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약 3년 동안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 주(약 636억 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투자회사 등에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호재성 내부 정보를 의도적으로 공개하고, 주가조작 ‘선수’를 동원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이 과정에서 주가조작에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로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국민적 의혹이 있는 주요 인물 등의 본건 가담 여부는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2010~2011년 권 회장과 공모해 이른바 ‘선수’ 역할을 맡아 주가조작에 관여한 이모 씨도 지난달 30일 구속 기소했다.
이 씨는 권 회장으로부터 김 씨를 소개받아 2010년 1월 10억 원의 신한증권 주식계좌를 맡아 관리했다. 김 씨는 같은 해 5월 이 씨로부터 계좌를 회수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씨가 이 씨에게 계좌를 맡긴 시기가 이 씨의 주가조작 시기와 일부 겹쳐 김 씨가 주가조작에 돈을 댄 전주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 측은 김 씨의 주식 거래 내역 등을 공개하며 “김 씨가 결혼하기 전에 ‘주식 전문가’로 소개받은 사람에게 거래를 맡겼다가 손해를 보고 회수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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