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3일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주가조작 행위로 약 82억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권 회장을 자본시장법상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약 3년 동안 도이치모터스 주식 1661만주(약 654억 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투자회사 등에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권 회장은 157개 계좌를 이용해 호재성 내부 정보를 의도적으로 유출시키거나 주가조작 ‘선수’를 동원하는 방식으로 인위적으로 주가를 상승시켰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전주(錢主)’로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해 검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적 의혹이 있는 주요 인물 등의 가담 여부에 대하여는 계속 수사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 씨의 계좌를 관리했던 ‘주가조작 선수’ 이모 씨를 지난달 12일 체포했다. 권 회장은 2009년 11월경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한 골드만삭스 출신의 투자전문가라고 속인 이 씨를 소개받아 시세조종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권 회장은 김 씨에게 이 씨를 소개했다. 김 씨는 2010년 1월 이 씨에게 신한증권 계좌를 맡겼고, 같은 해 5월 이 계좌를 회수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씨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이 김 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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