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PTSD·우울증 등 정신질환 증가…“코로나19 여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5일 16시 51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소방공무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련 업무부담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방청은 올해 3월 3~23일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공동으로 실시한 ‘2021년 전국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조사·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소방공무원 보건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해 전국 5만398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자 가운데 PTSD를 호소한 소방공무원은 5.7%로 지난해(5.1%) 대비 소폭 늘었다. 우울 증상도 4.4%로 전년(3.9%)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출동 등 업무 부담이 늘어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수면 문제를 호소한 응당자는 전체의 22.8%로 지난해(23.3%)보다 소폭 감소했다. 문제성 음주 유병률 역시 지난해(29.9%)보다 줄어든 22.7%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지침 강화돼 음주 모임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게 소방청 분석이다.

근무기간별 정신건강은 1~4년차에 PTSD·우울 등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9년차는 1년차 미만과 비교해 PTSD 유병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소방공무원들은 코로나19 업무와 관련해 ‘다른 사람의 안전이 걱정됐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을 느낀다’ 등의 이유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주낙동 소방청 보건안전담당관은 “조사·분석 결과를 참고해 찾아가는 상담실,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등 마음건강 예방사업과 진료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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