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이 심각해진 미래. 사람들은 차를 만든다. 탁한 공기를 빨아들여 깨끗한 공기로 정화해주고, 최첨단 시설을 갖춘 비닐하우스에서는 식량을 만들어낸다. 유한결 어린이(광주 본촌초 6년)가 설계한 ‘레퓨지시티’는 미래의 모빌리티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 피난처이자 도시가 되는 것까지 상상해낸다.
현대자동차가 주최한 ‘제6회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Brilliant Kids Motor Show)’는 아이들이 꿈꾸는 미래 모빌리티의 모터쇼에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번뜩였다. ‘상상 속 꿈의 모빌리티를 그려보세요!’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 코로나, 환경오염, 에너지 부족 등을 해결할 다양한 미래의 자동차 모습이 등장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답답한 일들이 많은 요즘, 우울하고 지친 마음을 뻥 뚫어줄 모빌리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보았어요. 나의 비밀 이야기도 들어주며 상담도 해주고, 꽉 막힌 도시를 지날 땐 내부 전체에 스크린을 쏴 멋진 자연을 보여주고. 마음이 편해지는 노래도 틀어줘요. 자율주행 기능으로 편히 휴식할 수 있도록 저와 우리 가족을 멋진 곳으로 데려다줘요.”(안서율 어린이의 ‘마음 치유 모빌리티’·아산 배방초 1년)
“근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불이 나 뉴스에 나왔어요. 주차장에 소화기가 있어도 불을 보고 당황하면 쓰지도 못하고, 스프링클러도 바로 작동되지 않아 큰 불이 됐대요. ‘비치용 소방 모빌리티’는 열을 감지하자마자 야구공처럼 빠르게 날아 출동해서 초기에 불을 꺼주고 연기도 빼주는 기능이 있어 질식사고도 막아줘요.”(한윤준 어린이의 ‘비치용 소방 모빌리티’·아산북수초 1년)
눈길을 끈 작품 중 하나는 김학준 어린이(서울홍연초 5년)의 ‘환경을 지키는 자동차’. 음식물 쓰레기통과 자동차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식물 쓰레기를 자동으로 수거하고, 곧바로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해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자동차다. 심사위원 이순종 서울대 디자인학부 명예교수는 “음식물 쓰레기를 자동차의 연료로 전환시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빛나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윤재원 어린이(분당 하탑초 2년)는 “세상을 바이러스로부터 구하는 ‘바이러스 백신 카(Car)’를 타고 전 세계에 있는 힘센 바이러스들을 다 물리치고, 안전한 세계를 만들고 싶다”며 로봇 모양의 백신카를 선보였다.
내년 1월 8일까지 진행되는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는 2016년 세계 최초 어린이 상상력 모터쇼라는 타이틀로 시작된 행사다. 특별상을 수상한 5점은 2차로 나눠 서울과 부산지역 주요 공공장소에서 제작 및 전시되며, 자신이 그린 미래 모빌리티를 실제 모형으로 볼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한다. 1차는 12월 3∼7일 서울 북촌 학고재, 성동구 카페 쎈느, 부산역 광장에서 완료했고, 2차는 12월 10일∼내년 1월 8일 F1963(부산 수영구)에서 5개 작품이 모두 전시될 예정이다.
올 7∼9월 총 3200여 점이 접수된 출품작은 예비심사를 통해 본선 진출작 150점을 확정했다. 이후 ‘키즈 모터쇼’ 홈페이지에 상위 50점을 올려 온라인 투표 및 전문가 심사를 통해 우수작 45점과 특별상 5점을 선정했다.
현대자동차 토마스 쉬미에라 고객경험본부장은 “어린이들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상상력과 꿈을 응원하는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는 현대차의 대표적 성장세대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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