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9시 6400명 넘어 이미 최다… 위중증도 774명으로 가장 많아
오미크론 하루새 12명 늘어 36명… 영유아, 코로나에 RSV-독감 증가
감염병 동시유행 ‘트리플데믹’ 경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7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6400명을 넘었다. 이미 기존 하루 최다 확진자 수(4일 0시 기준 5352명)를 훌쩍 넘어섰다.
7일 오후 6시까지 집계된 확진자 수는 5400여 명이었는데 3시간 만에 1000명가량 늘어났다. 지역별로도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에서 2500여 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다. 경기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2000명을 넘었다. 부산 인천 등지에서도 이미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이대로라면 8일 오전에 발표될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7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위중증 환자도 7일 0시 기준 774명으로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위중증 환자 수는 1일부터 일주일 연속 700명대다. 사망자는 64명으로 4일(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계절성 바이러스 감염증마저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큰 유행 없이 사라졌던 인플루엔자(독감)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영·유아를 중심으로 세 가지 감염병이 동시 유행하는 ‘트리플데믹(Triple+Pandemic)’을 우려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월 28일∼12월 4일) 6세 이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98명이다. 인구 10만 명당 8.9명이다. 20대(5.7명)와 40대(6.0명)에 비하면 1.5배가량 많다. 영·유아 독감 발생도 지난해 10, 11월 외래환자 1000명당 3명 정도로 계속 유지됐는데 올해는 이를 웃돌고 있다.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영·유아 환자도 올해 급증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독감과 RSV 감염증 환자가 많지 않았던 탓에 상대적으로 올해 전체적인 영·유아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등으로 방역의식이 낮아진 탓에 독감과 RSV 감염증이 유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독감과 RSV 감염증은 증상이 발열과 기침 등으로 코로나19와 같다. 증상만으론 어느 바이러스인지 구분조차 불가능해 방역 현장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는 7일 0시 기준 3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다시 12명 늘어났다. 특히 서울에서도 처음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열린 화상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4주가 (방역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라며 “방역의 벽을 다시 높일 수밖에 없는 정부의 조치에 대해 국민들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