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여성-공범 살해한 50대 男… “신상공개 여부 9일 결정”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8일 09시 47분


평소 알고 지내던 50대 여성의 금품을 빼앗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유기를 도운 공범까지 살해한 50대 남성의 신상공개 여부가 9일 결정될 전망이다.

이 남성은 18년 전인 2003년에도 전당포 업주를 살해하고 해외로 밀항했다가,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인천경찰청은 살인 및 강도살인,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A(50대)씨의 신상공개위원회를 9일 오후 1시30분께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신상공개위원회는 변호사와 의사, 언론인 등 5명의 외부위원과 경찰관 등 총 8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당일 A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신상공개를 결정할 시 내부 논의 등을 거쳐 실명과 얼굴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인천경찰청은 이번 사건이 특정강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신상공개 요건인 범행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충분한 증거, 공공의 이익 등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위원회를 개최했다.

경찰 관계자는 “위원회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당일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한 건물에서 B(50대·여)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유기한 뒤, B씨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현금 수백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다음날인 5일 오후 중구 을왕리 인근 야산에서 공범 C(40대)씨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B씨의 사인에 대해 “질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외력에 의한 다수의 골절도 확인된다”는 내용의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또 B씨의 시신을 유기하는 것을 도운 뒤 살해당한 공범 C씨에 대해서도 “머리 부위 등을 흉기에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A씨는 B씨를 살해하기 전 공범 C씨에게 ”B씨의 시신이 부패할 수 있으니 야산에 땅을 파러 가자“며 을왕리 인근 야산으로 유인한 뒤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B씨의 시신을 유기한 뒤, 금전문제로 다투다가 C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해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범행 경위 및 범행 후 B씨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점 등을 고려해 계획적인 강도살해 범행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A씨는 18년 전인 2003년에도 전당포 업주를 살해하고 부산에서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밀항한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경찰은 A씨의 밀항사실을 확인하고, 일본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같은달 7일 불법체류 및 여권 미소지 혐의로 일본 수사기관에 붙잡혀 한국으로 강제송환 됐다.

이후 그는 1심에서 강도살인 및 특수절도, 밀항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15년으로 감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