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2년만에 다시 ‘강성 지도부’… 노사관계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8일 16시 39분


찬반투표 참여하는 현대차 조합원들
찬반투표 참여하는 현대차 조합원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년 만에 다시 강성 지도부로 구성된다.

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노조위원장(지부장) 결선 투표에서 안현호 후보가 2만2101표(53.3%)를 얻어 권오일 후보(1만9122표·46.1%)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8749명 중 4만1444명(투표율 85.0%)이 참여했다.

안 당선인이 속한 금속연대는 현대차 노조 내 강성 계파로 알려졌다. 이들이 노조 집행부였던 2016, 2017년에는 2년 연속 파업이 있었다. 안 당선인은 1991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투쟁 등을 이끌었다. 2020~2021년 재임했던 이상수 현 지부장은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9.9%로 낙선했다.

안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노사 협조주의 청산, 강력한 노조’를 강조했다. 정년 연장을 비롯해 상여금 800%, 전기차 핵심부품 공장 유치, 식사시간(1시간) 유급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민연금 수령 전인 64세까지 정년을 연장해 달라는 안는 올해 임단협에서 현대차 노조가 제시했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구성원들의 반발 등으로 합의에서 빠졌다.

앞서 2일 치러진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 선거에서도 강성 노선인 정병천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국내 자동차 및 조선업 양대 노조 모두 2년 간 강성 집행부가 이끌게 됐다. 국내 노동계에서 이들 회사 노조가 미치는 강한 영향력을 감안하면 향후 국내 전반적인 노사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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