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르면 다음 주 1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국 기준 1.16인 감염재생산지수가 현행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높아지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최근 한 달간 감염재생산지수는 ‘1.06(10월 4주)→1.20(11월 1주)→1.05(11월 2주)→1.10(11월 3주)→1.19(11월 4주)→1.16(12월 1주)’이었다. 신규 확진자는 8일 0시 기준 7175명으로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후 하루에 7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전날 5000명대이던 확진자가 6000명대를 건너뛰고 7000명대로 진입한 것은 매우 부정적인 신호다.
◇다음주 1만명 예측도…더블링 나오면 2만명도 위태
감염병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만명 도달 시점은 차이가 있지만, 연내 현실화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델타(인도) 변이 영향이 가장 크다”며 “다음주 1만명에 도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어 “문제는 1만명 외에 신규 확진자가 더블링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그렇다면 오미크론 변이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링은 일일 확진자가 순식간에 두 배로 급증하는 현상을 말한다. 코로나19 3차 유행 때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3차유행 당시 600명대이던 신규 확진자가 단숨에 900~1000명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아래였다. 더블링 현상이 나오더라도 전국적인 대유행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신규 확진자가 7000명대로 진입했고,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면 1만명대를 넘어 2만명대 진입도 안심하기 어렵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도 “지금 유행 상황에선 오미크론이 아닌 델타 변이를 걱정할 시점”이라며 “지금보다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충분히 보상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해야 이번 겨울을 버틸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내년에도 유행 지속” 우울한 전망
맹위를 떨치고 있는 델타 변이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가세하면서 4차유행 규모는 더욱 커지고, 유행이 내년에도 쭉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2022년도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0시 기준 11월 25일부터 12월 8일까지 최근 2주간 ‘3937→3896→4067→3925→3308→3032→5122→5264→4944→5352→5126→4324→4954→7175명’을 기록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나오면서 코로나19 시즌3이 시작한 것 같다”며 “2022년 여름은 물론이고 겨울까지도 코로나19 유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선 3차접종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며 “특히 학교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지금 유행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너무 급하게 풀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측면이 있다”며 “당분간 상황이 더 나빠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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