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5’ 대형병원 중환자 병상 가동률 87.4%…남은 병상 2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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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9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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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800명을 돌파하며, 이른바 ‘빅5’라고 불리는 대형병원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90%에 육박했다. 더 이상 외부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태인 ‘풀베드(full bed)’의 기준이 중환자 병상 가동률 80%인 점을 고려하면, 이미 의료체계가 마비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이 보유한 전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83개 중 160개가 찬 상태로, 병상 가동률은 약 87.4%에 달한다.

지난달 방역당국의 행정명령으로 167개 병상에서 183개로 늘어났지만, 의료여력은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각 병원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삼성서울병원 87.1%, 서울대병원 88.1%, 서울성모병원 85%, 서울아산병원 83.0%, 세브란스병원 94.6%로 모두 풀베드의 기준인 80%를 돌파했다.

빅5 병원을 통틀어 입원 가능한 병상은 총 23개이지만, 입원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운용 가능한 병상 수는 유동적”이라면서도 “환자가 회복해서 퇴원하기가 무섭게, 다른 환자가 입원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총 31개 병상 중 4개 병상이 남은 상황이며, 서울대병원은 총 42개병상 중 5개 병상, 서울성모병원은 20개 병상 중 3개 병상, 서울아산병원은 53개 병상 중 9개 병상이 남았다. 다만 세브란스병원은 전체 37개 중 2개밖에 남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자, 의료현장에서의 아우성도 커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경기권에는 중증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이미 한 자리도 남아있지 않음에도, 보건당국은 아직도 여유가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며 의료현장의 실태를 고발하고,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대한전공의협회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안에는 인력대책 및 병상확보 방안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의료체계 마비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확진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이 100시간이 넘는 것은 기본이며, 심근경색, 뇌경색 등 빠르게 치료받아야하는 환자들이 119구급차를 타고 빈 병상이 있는 병원을 떠돌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아직 중환자 임시 병상을 만들정도로, 중환자 병상이 모자란 것은 아니라며 다소 여유를 부리는 모양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열린 백브리핑에서도 대학병원에 마련된 중환자 병상을 먼저 이용한 후 체육관 개조 등의 다른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열린 백브리핑에서 “현재 있는 진료 체계에서 준등증, 중중 병상을 확보하고, 코로나만 치료하는 공공과 민간 병원을 최대한 확보한 후로도 감당이 안될 때 고려하겠다”며 “중환자실은 밀폐된 시설에서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체온, 습도 등 모든 의료적 환경을 최적으로 맞추고 고도의 장비를 가지고 환자를 관리하는 첨단시설이다. 야외 천막, 체육관에서 관리한다는거 자체가 여러 면에서 환자에게 안좋은 환경이고, 의료의 질도 떨어진다는 한계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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