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후 백신 접종하면 보호효과 최고…변이에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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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0일 08시 51분


화이자 백신.(뉴스1 DB)
화이자 백신.(뉴스1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가 백신 예방접종을 받을 경우 코로나19 변이에 대해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의과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자연적인 코로나19 감염 간의 조합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항체생산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7일 미국 미생물학회(ASM) 온라인 학술지 ‘엠바이오(mBio)’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가 이후 백신 접종을 받았을 경우, 항체 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도 늘어났다.

오토 양 UCLA 의과대학 감영병 및 미생물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백신 접종 등으로 스파이크 단백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면역체계가 생산하는 항체가 계속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돌기 모양의 단백질로 세포를 감염시킬 때 이용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험이 없는 백신 접종자 15명의 혈액 내 항체를 채취한 뒤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으나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10명에서 유도된 항체를 비교했다.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참가자 10명이 백신 접종을 받자 연구팀은 해당 인원들의 항체를 다시 분석했다. 두 집단 모두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연구팀은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해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항체의 표적 수용체결합도메인(RBD)에서 다양한 돌연변이를 가진 스파이크 단백질이 참가자들의 항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평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사람 세포에 있는 안지오텐신제한효소2(ACE2)와 결합해서 세포 안으로 침입한다. 이때 스파이크 단백질이 ACE2와 결합하는 부위가 RBD다. 항체가 대신 RBD에 결합해 바이러스가 ACE2와 결합하지 못하게 막아 감염을 막아 바이러스를 중화한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RBD에서 발생한 돌연변이는 자연 감염이나 백신 접종 만으로 획득한 항체에서 모두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항체의 효능을 감소시킨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전에 감염된 사람들이 자연감염 후 약 1년만에 백신 접종을 받았을 때 연구팀이 시험한 모든 코로나19 변이를 인식했으며 항체역가도 극대화됐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항체는 처음 감염됐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여전히 활성을 보였으나 시험된 다른 모든 변이에 대해서도 이전과 동일한 스파이크 중화 효능을 보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델타 변이나 현재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기 전에 이루어졌으나 감염 후 백신 접종을 받을 경우, 현재 나타난 변이뿐 아니라 향후 발생할 잠재적인 변이 등 다양한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가 생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또 연구팀은 만약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더라도 백신 추가접종을 통해서 이와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전반적으로 이번 발견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염기서열을 백신에 새로 적용하지 않더라도 백신 접종을 통해 지속적으로 항원에 노출시켜 항체가 추가적인 성숙 단계를 거쳐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체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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