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방역패스 적용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대해 “백신접종의 예방효과는 분명하다”면서 “더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또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답변자로 나선 정 청장은 청원인이 방역패스 반대 이유로 ‘돌파 감염’을 언급한 것에 대해 “백신접종은 감염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위중증·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90%에 이른다”며 “우리나라 2차 접종 완료자 4100만 명 중 돌파 감염자는 7만여 명으로, 접종 완료자의 0.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접종 완료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접종 효과가 감소하는 것이 확인돼 정부는 3차 접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청소년 백신접종과 관련해 “12~17세 청소년 10만 명 당 코로나19 감염률이 지난 8월 110명에서 11월에 234명으로 단기간에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 확진자의 99.8%가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고 위중증 환자 11명은 모두 미접종자였다”며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차 접종률이 90%를 넘은 고3의 확진자 발생률과 아직 2차 접종률이 18%인 중학생의 발생률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반면 고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65% 이상이 2차 접종을 완료한 결과 확진자 발생률이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난 2주 동안 70만 명이 추가로 백신을 접종하면서 고등학생 1, 2학년 1차 접종률이 70%를 넘었다. 중학생 접종률도 10% 증가해 40%에 이르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백신접종에 동참해 주신 청소년들과 학부모들께 감사드리며 방역 당국은 안전 접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백신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청소년들이 맞고 있는 화이자 백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받았다”며 “싱가포르,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은 70% 이상의 청소년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또한 미국, 덴마크, 이스라엘 등은 지난 11월부터 접종연령을 확대해 5세 이상 아동까지도 접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접종 이상반응을 신고한 청소년은 대부분 일반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후 빠르게 회복했다”며 “18세(고3) 접종 93만 건 중 이상반응 신고의 대부분인 97.4%은 두통, 발열 등 일반 이상반응이었으며, 심근염·심낭염은 23건, 아나필락시스는 12건이 확인됐으며 현재는 모두 회복됐다. 12-17세 이상반응 신고율은 고3보다는 낮은 상황이며 신고사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방역패스와 관련해서는 “학원의 경우 많은 학생이 한 시간 이상 좁은 실내에 모여 수업을 듣고 학원을 통해 지역 내 여러 학교로 전파돼 집단감염이 생길 위험이 있어 신규로 포함하게 됐다”며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 학부모, 학생 현장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불안과 불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세부시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 청장은 “백신접종 독려와 방역패스는 코로나19 유행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역 조치”라며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과 백신접종을 통해 지금의 고비를 넘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를 믿고 다시 한번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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