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정선용 씨가 보내온 ‘퇴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요약한 것이다. 퇴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퇴직 후 100세 인생 생활 설계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퇴직 이후에 정리했던 내용들입니다. 퇴직 후 꼭 챙겨야할 다섯 가지는 돈, 건강, 사람, 시간, 즐거움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돈입니다. 돈은 개인의 재무설계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저는 기업과 가계의 재무적 차이를 발견하는 것에서 돈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개인 재무설계의 핵심의 소득과 소비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소득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소득은 세 가지, 근로소득, 사업소득, 자본 소득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퇴직자는 근로소득으로 생활해왔던 소득자입니다. 그러나 퇴직 후엔 근로소득이 사라지고, 다른 소득을 찾아야 합니다. 즉 사업소득을 버는 사업가 또는 자본소득을 버는 자본가로 환골탈태하셔야 합니다. 돈 관리에선 소득보다 소비가 중요합니다. 어쩌면 퇴직 후엔 소득 계획보다 소비 설계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소득은 퇴직 후엔 종속 변수로서 개인이 어찌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소비는 독립 변수로서, 개인이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따라서 크게 변동되는 영역입니다. 소비도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투자 소비, 필요 소비, 욕망 소비입니다. 투자 소비는 미래의 가치를 위해서 돈을 쓰는 것으로, 자본소득 계획과 연결해서 돈의 지출 계획을 수립하시면 됩니다. 필요 소비는 의식주에 관련된 소비로서,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마지막 ‘욕망 소비’는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퇴직자에게 고정수입이 있던 시기를 기준으로 짜인 ‘욕망 소비’는 과한 부분이 많습니다. 사회적 품위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현실적인 잣대로 잘라낼 건 과감하게 잘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건강입니다. 건강은 몸과 마음의 건강입니다. 몸의 건강은 주로 생활의 규칙성에 달려있으니 하루의 생활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퇴직 다음날부터, 바로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마음의 건강입니다. 마음의 건강은 첫째는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과거 속의 내가 아니라, 현재의 나를 의도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꾸 과거 속에 있다 보면, 현재의 처지에 대한 자괴감이 생깁니다. 고위직에 있었을수록 빨리 과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셋째, 사람, 대인관계입니다. 대인관계는 앞으론 ‘넓게’가 아니라 ‘깊게’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되도록 술자리나 소모성 만남은 줄이고, 마음을 나누는 사람과 친밀도를 높이는 시간을 늘여야 합니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집니다. 저는 요리를 배워 가족의 식사를 준비합니다. 식사하면서 가족과 대화를 가지면서 가족과의 친밀도가 높아졌습니다. 넷째, 퇴직 후엔 혼자 지내는 자기만의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악기 배우기 등 예술적 활동을 권장합니다. 다섯째는 즐거움입니다. 그동안 퇴직자는 직장에서 거의 일 중독 수준으로 오직 직장에서만 즐거움을 찾았지만 앞으로는 다른 삶의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대개 퇴직 후엔 피로감, 세상에 대한 냉소, 매사에 무기력에 빠져듭니다. 그 중심에는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과 자신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섭섭함과 서운함이 자리잡고 있지요. 섭섭함과 서운함이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유발하면서, 자신이 그렇게까지는 중요하지 않은 존재였다는 자괴감에 이르게 되는 겁니다. 이때 사회적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감정에 빠지게 됩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커지고, 이 사회에서 자신이 무용지물의 존재라는 허탈감에 짓눌려 지내게 됩니다. 점차 세상과 동떨어진 집과 방에 은둔하는 외톨이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죽음 같은 감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했습니다. 글쓰기는 내 마음을 정리하는 기회를 주었고, 점차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줬지요. 글쓰기는 의외로 존재감을 키워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다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겼습니다. 또한, 삶의 지식을 나누어주는 일에서도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저는 강연 등으로 지식을 나누는 일이 너무도 즐겁습니다. 그래서 강연하는 즐거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퇴직 후엔 경험했던 생활수칙 다섯 가지를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돈, 건강, 사람, 시간, 즐거움이라는 다섯 항목으로, 퇴직 이후 삶을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서, 저도 누군가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불쾌하고 우울하고 때로는 섭섭하기도 했던 퇴직이라는 절망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돌이켜보니, 퇴직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근로자로서 인생 1막은 끝내고, 작가로서, 강연자로서 인생2막을 시작했습니다. 인생 2막엔, ‘명함이라는 허상’이 아니라 사람 본연의 모습으로, 제가 가득 담기길 바라고 있습니다. |
※ 인생 후반, 더 중요해지는 ‘돈 건강 행복’ |
풍요로운 100세 인생을 맞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돈과 건강, 그리고 행복입니다. 이 모든 것은 어느 날 갑자기 갖춰지는 게 아니고 30~40대부터 차근차근 조금씩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100세 카페’에서는 특히 인생 2막을 잘 맞이하기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돈과 행복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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