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 전자증명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해 점심시간대 식당 등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용자들과 상인들은 방역패스 단속이 이뤄지는 첫날부터 큰 불편을 겪자 분통을 터뜨렸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13일 오전 11시 40여 분부터 질병관리청에서 운영 중인 ‘쿠브(COOV)’와 네이버, 카카오 애플리케이션(앱) 등의 서비스가 ‘먹통’이라는 불만글이 올라왔다.
이날부터는 식당, 카페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를 증명하거나 PCR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위반 시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자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동료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는 누리꾼은 “쿠브 초기화됐다. 다시 하라는데 본인 인증도 먹통이고…이러다가 밥 못 먹겠다”고 글을 올렸다. “내 휴대전화 문제인 줄 알고 폰만 껐다켰다 3번을 반복했다”, “1시간인 점심시간 절반을 허비했다”,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 폰만 흔들었다” 등 분노의 후기도 올라왔다.
이같은 오류는 현재까지(오후 1시 기준)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한 누리꾼은 “QR코드 안 돼서 밥 못 먹고 편의점 가서 빵 사먹었다. 카카오도 안 되고 네이버도 안 되고 쿠브 들어가도 무한 로딩”이라고 했다.
“계도기간 동안 뭘 한 것이냐”, “시행을 했으면 최소한 불편은 겪게 하지 말아야지”, “어쩐지 오늘 식당 문 앞에 다들 휴대전화 흔들면서 줄 서있더라. 맛집인 줄 알았는데 황당하네”, “국민들 밥도 못 먹게 하는 K-방역” 등 질타도 이어졌다.
상인들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식당을 운영 중인 사장은 “손님이 QR코드를 보여주는 데 인식을 못 한다. 돌려보내야 하냐”며 “느릿느릿 로딩 중이라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식당 주인도 “손님들하고 내내 싸우다가 다 돌려보냈다. 점심 장사 어떻게 보상해줄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QR코드 관련 장애에 대해 인지하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방역패스를 제공하는 쿠브·네이버·카카오 3사 시스템이 잘못됐을 수도 있고 중간 정보제공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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