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넷중 한명 ‘무증상’…초기 발열·인후통·기침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3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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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감염 주기가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보다 짧아 확산세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확진·의심자의 54.5%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 24%는 감염 후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중증으로 악화한 경우는 아직까지는 국내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내 유입이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 123명(확정 90명, 역학적 연관 33명)에 대한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11월 말 이후 해외유입 사례는 23명이었고, 이 중 2건의 해외 유입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가 100명이다.

지역사회 전파 사례별로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귀국해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미추홀구 교회의 소속 목사 부부를 시작으로 확산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62명이다. 역학적 연관 사례 2명까지 합하면 64명으로 늘어난다. 13일 0시 기준으로는 3명 더 늘어 총 67명이다.

현재까지 목사 부부의 지인(A씨)→지인(A씨)의 가족(B·C씨)과 지인(D씨)→B·C·D씨 소속 교회 교인→ 교인의 가족·지인 및 교인과 접촉한 지역사회 주민 등 5차 감염까지 번진 상황이다.

이란에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30대 유학생발(發) 감염자는 8명이다. 역학적 연관 사례를 합하면 39명이 된다. 13일 0시 기준으로는 총 49명이다.

이 유학생은 자가격리 중 가족과 접촉해 조카가 다니는 전북의 어린이집으로 감염이 확산됐으며, 전북·전남·서울 거주 5가구의 서울 가족모임을 통해 전남 함평의 어린이집으로까지 퍼져 5차 전파가 이뤄졌다.

123명의 인구학적 특성을 보면 여성이 57.7%로 남성보다 많았다. 활동량이 많은 20~50대의 감염 비율이 63.4%였다.

외국인 감염이 53.7%로 내국인보다 다소 많았다.

추정되는 감염 장소는 ‘국외 감염’이 18.7%였다. 탑승지 기준으로는 오미크론 발생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나이지리아 5명, 모잠비크·콩고민주공화국 각 2명, 에디오피아·영국·이란·러시아는 각 1명이다.

국내 중에서는 ‘가정’이 36.6%로 가장 높았고 ‘교회’(21.1%), ‘보육시설’(13.0%) 순이었다.

선행 확진자와의 관계는 동거인 33.3%, 교인 21.1%, 동료 13.0%, 지인 8.9%이다.

123명 중 54.5%가 미접종자였다. 기본(1·2차)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37.4%(46명)였는데 이들이 맞은 백신은 화이자(60.8%), 모더나 21.7%, 아스트라제네카·얀센(각 8.7%) 순으로 많았다.

24.4%가 진단시 ‘무증상’이었으며, 유증상일 경우 주요 초기증상은 발열, 인후통, 기침 증상을 나타냈다. 현재는 전원 경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 29명을 대상으로 전파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오미크론의 평균 잠복기는 4.2일이었다.잠복기는 감염원에 노출된 시기부터 증상이 발생한 기간까지의 날짜를 말한다. 델타 변이의 평균 잠복기 3~5일과 유사하거나 다소 빠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감염시킬 때까지의 기간을 뜻하는 ‘세대기’는 평균 2.8~3.4일이었다. 이 역시 델타 변이의 추정 세대기인 2.9~6.3일보다 짧다.

또 오미크론 감염자가 증상이 없는 ‘무증상’ 상태에서 타인을 감염시킨 사례도 확인했다. 2건의 지역사회 전파 사례 중 예배 참석과 자택 생활을 통한 전파가 해당된다. 특히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에선 선행 감염자가 무증상기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26명에게 전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한 지 아직 얼마되지 않아 아직까지 과학적 근거는 매우 부족한 편”이라면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세대기는 2.8~3.4일로 델타 변이의 추정 세대기보다 짧아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높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잠복기가 곧 전파가 가능한 시기인 전염기와는 같은 개념은 아니다. 무증상기 전파가 가능하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증상 발현일 이틀 전의 접촉자까지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오미크론을 포함해) 모든 변이에서 무증상 기간 전파가 확인됐다”고 했다.

박 팀장은 “(추후) 분석 대상 수를 늘리면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4.2일로 델타 변이와 유사하거나 좀 빠른 것 같다. 오미크론의 평균 잠복기 분포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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