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구청장’을 표방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열심히 뛴 3년 반이었습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58)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 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된 뒤 지역 경제 살리기에 주력해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관악구는 전체 사업체 가운데 종사자 수 10명 미만인 영세 업체가 94.5%에 이른다. 사업체 대부분이 골목상권을 지탱하는 소상공인인 셈. 박 구청장은 “실핏줄이 몸 곳곳에 피를 공급해 건강한 신체를 만들 듯 활기를 띤 골목상권이 지역 경제를 탄탄하게 한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지난해 마련한 권역별 골목상권 활성화 중장기 계획에 따라 36억 원을 골목상권 10곳의 활성화를 위해 투입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낙성대, 난곡, 봉천 등 주요 거점 골목상권에 조형물을 설치하고 상인들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상인과 지역 주민의 아이디어를 듣는 간담회를 통해 관 주도의 일방적인 정책이 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내년에는 온라인 판로 확대, 스타 점포 육성 등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런 노력은 여러 곳에서 인정받고 있다. 관악구는 행정안전부의 ‘2021년 골목경제 지원사업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서울 내 자치구 중 유일하게 최우수상을 받았다. 11월 열린 ‘2021년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는 행안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전통시장 역시 소상공인이 많은 곳이다. 관악구는 아케이드 개선, 오래된 전기시설 보수, 증발냉방장치 설치, 주차 허용 공간 마련 등 인프라 구축은 물론이고 장보기 배송 서비스, 온라인 장보기 주문 서비스 등 최신 트렌드에 맞춘 변화도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 KT, KB금융그룹 등과 함께하는 청년창업 지원 역시 13곳의 창업보육공간에서 110여 개의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내년 관악구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도림천의 가치를 높이는 복원 사업은 내년 6월 마무리된다. 도림천에 ‘별빛내린천’이라는 브랜드 명칭을 부여하고 이 일대를 대표적인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핵심이다. 도시철도 신림선은 5월 개통한다. 박 구청장은 “별빛내린천 특화 사업과 ‘별빛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연계해 신림역 일대를 활기가 넘치는 서울 대표 상권으로 부흥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구청장은 요즘 문화 인프라 구축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관악구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면 경제 활력뿐만 아니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나 시설이 늘어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최근에는 전시, 문화공간인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가 문을 열었다. 박 구청장은 “삶의 최고 가치는 행복인 만큼 구민의 행복지수 상승을 최우선으로 고민하면서 구정을 펼치고 있다”며 “구민들에게 일을 제대로 할 줄 아는 구청장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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