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기득권 양당체제 타파와 노동자 문제 부각을 위해 내년 1월 진보진영 대선 후보를 단일화하고, 선출된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대선공동대응기구의 진보진영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 상황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9월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 변혁당 등 5개 진보정당에 제안해 대선공동대응기구를 발족하고, 기득권 양당체제 타파를 위한 단결에 나서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과 정권교체 여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20대 대선은 그야말로 ‘비호감 대선’으로 치러지고 있으며, 주요 여야 후보들로부터 노동자 문제에 대한 희망을 찾아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민주노총과 5개 진보정당은 지난 11월13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불평등 타파와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민주노총-진보5당 대선 공동선언’을 발표했으며, 지난 12일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실현하기로 합의했다.
2000년 민주노동당을 시작으로 진보정치를 본격 시작한 진보진영이 단결을 위해 함께 모인 것은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는 5개 진보정당 후보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 당시 강력한 투쟁을 이끈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여한다.
양 위원장은 “지난 일요일 회의를 통해 대선 후보 단일화 참여를 확인했다”며 “아울러 12월 말까지 후보 단일화 방식을 합의하는 것으로 기한을 정했다”고 전했다. 단일화 방식은 선거인단, 여론조사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조합원 전체는 진보정당의 단결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후보 단일화 방식이 합의되면 내년 1월을 넘기지 않고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역사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 과정에서 중재자 및 촉매제 역할을 하며, 단일화를 통해 선출되는 후보는 총력 지지한다는 방침이다.
양 위원장은 “일단 경선 방식이 합의되고 선출되는 후보에 대해 민주노총은 배타적 지지를 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단수로 지지하는 것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가 철회된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노총 조직적 차원의 지지가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8월 민주노총 전직 위원장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 위원장은 “이에 대한 현장의 분노는 굉장히 크다”며 “다만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는 기득권 양당 정치에 실망한 상황에서 굉장히 큰 반향이 있을 것이고, 후보가 결정되면 전폭적인 지지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양 위원장은 “윤 후보는 그의 입을 통해 노동에 대한 태도가 드러났다”며 “주120시간 노동, 최저임금 폐지 등 굉장히 천박한 인식이라 생각하고 노동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후보라서 함량미달, 자격미달 후보”라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노동에 대한 관심과 의지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노동자의 삶에 대한 일관된 철학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임기응변으로 정책과 공약을 남발하고 철회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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