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걷고 더 뚱뚱해졌다…3040 남성, 절반 이상이 비만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4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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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이 48.0%로 급증해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30~40대의 절반 이상이 비만이었다.

흡연율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산소 운동 등 신체 활동량은 감소했다. 우울증 등 정신 건강은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영양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만 1세 이상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유병률은 19세 이상 남녀 모두에서 증가했다.

이 중 비만 유병률은 남성이 지난해 48.0%로, 2019년(41.8%)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관련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비만율은 모든 연령에서 증가했는데, 30대 남성이 58.2%, 40대 남성도 50.7%로 30~4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여성은 27.7%로 2019년(25.0%)보다 소폭 증가에 그쳤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28.6%, 여성 16.8%였다. 이 중 40~50대 남성은 각각 31.5%, 45.4%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당뇨병 유병률의 경우 남성 13.0%, 여성 8.2%였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 20.2%, 여성 18.8%였다. 두 질환 모두 남성은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여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19세 이상 성인 남녀의 흡연율(궐련 기준)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흡연율은 평생 일반담배(궐련) 5갑(100개비) 이상을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분율이다.

특히 지난해 남성의 흡연율은 34.0%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큰 변화가 없으나,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성의 경우 8.4%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감소했다. 여성의 흡연율은 6.6%였다.

지난해 월간 음주율은 58.9%로 2019년(60.8%) 대비 소폭 감소했다.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 음주한 경우를 기준으로 하는 월간 폭음률은 남성 51.9%, 여성 24.7%였다. 특히 남성은 40~50대, 여성은 30대에서 증가했다.

신체활동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성인 남녀의 걷기 실천율은 39.2%로, 2019년(43.5%)보다 감소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도 45.6%로 지속 감소해 조사 이래 가장 낮았다. 남성은 48.3%, 여성은 43.0%였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지난해 31.5%로 2019년(30.8%)과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우울장애 유병률은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5.7%로 소폭 증가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별로는 30대 남성, 20대 여성의 정신 건강이 가장 악화됐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지난해를 2019년과 비교해보면 만성질환과 정신건강은 악화된 것으로 질병청은 분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시기로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며 “특히 30~4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해 이에 대한 원인 파악과 지속적인 조사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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