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찾아가는 접종’…희망학생 적어 실제 방문 “많아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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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4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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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인 고교생. 2021.10.18/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인 고교생. 2021.10.18/뉴스1 © News1
= 교육부가 청소년 백신접종률 제고를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접종 방법을 꺼냈지만 실제 학교 방문접종이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찾아가는 학교단위 백신접종’에 희망 의사를 나타낸 학생이 있는 서울 소재 학교는 총 1154개교로 집계됐다.

전체 초·중·고교(1311개교)의 88.0% 수준이다.

교육부가 지난 13일 공개한 학교단위 백신접종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에서는 희망인원이 총 8937명으로 파악됐다.

특수학교를 포함해 초·중·고교 학교별로 희망인원을 나눠 살펴보면 희망자가 1~10명인 학교가 952개교(8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Δ‘11~20명’ 146개교(12.7%) Δ‘21~30명’ 31개교(2.7%) Δ‘31~40명’ 18개교(1.6%) Δ‘41~50명’ 5개교(0.4%) 등이었다.

희망인원이 51명 이상인 학교는 중학교 2개교에 그쳤다.

20명 이하만 해도 1098개교로 전체 희망학교(1154개교)의 95.1%에 달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방문접종을 위한 기준은 지자체와 학교 간 협의를 통해 정하는 사항이라는 설명이다.

오정훈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이날 오전 교육청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학교로 접종팀이 방문해 접종할지 보건소로 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접종할지는 25개 자치구와 학교 간에 협의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자치구에 따라 1명이라도 있으면 학교로 가겠다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기준을 50명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50명을 기준으로 삼으면 충족하는 학교는 ‘41~50명’인 곳을 포함한다고 해도 7개교(0.6%)뿐이다.

21명 이상으로 잡더라도 56개교(4.9%)에 그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지난 13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서울에서 학교단위 접종을 희망하는 학생 중 ‘학교 방문접종’을 선택한 학생은 7538명(84.3%)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현재 계획대로면 학교 방문접종을 희망한 학생도 학교에서 접종하기보다는 보건소나 접종센터, 위탁기관으로 가서 접종할 가능성이 크다.

학교 방문접종을 희망한 학생이 학교 내 희망자가 적어 학교 방문접종이 불가능할 경우 다른 접종 방법을 선택할지도 미지수다.

각 학교는 교육부가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진행한 희망 수요조사 결과에 기초해 실제 교내 접종 희망인원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중학교 교사는 “희망자가 적어 이미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교단위 접종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며 “백신접종에 관한 충분한 공감대 없이 접종을 밀어붙인 결과”라고 말했다.

◇교육부 “15일부터 본격 접종”…실제로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학교단위 접종 시행일도 교육부가 당초 15일로 잡은 것과 다르게 뒤로 밀리게 된 상황이다. 15일 시행도 희망 수요조사가 12일 정오까지로 연장되면서 이미 한 차례 밀린 일정이었다.

일선 시·도 교육청들은 실제 학교단위 접종 수요를 파악하고 지자체와 접종방식 등을 협의하려면 다음 주에 본격적인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시급한 사항이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며 “희망 수요를 다시 파악하고 보건소나 의료기관과 협의해 준비하려면 다음 주는 돼야 접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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