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회복 1년 후에도 호흡곤란 후유증…“심장문제 가능성”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15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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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한 지 1년이 지난 뒤에도 심장 손상으로 숨가쁨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대학병원 연구팀은 소규모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연구에서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겪는 호흡곤란 환자들은 심장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며 해당 연구 결과를 지난 9일 유럽심장학회(ESC) 행사인 ‘유로에코2021(EuroEcho 2021)’에서 공개했다.

마리아-루이자 루치안 브뤼셀대학병원 연구원은 장기간 후유증을 앓는 코로나19 환자 중 일부가 1년 뒤에도 여전히 호흡곤란을 겪는 이유에 대해 “이 증상이 심장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심혈관 합병증 및 장기 후유증으로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 코로나19 회복 환자들에서 심장 이상이 어느 정도 빈도로 발생하는지 여부를 알아봤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3월에서 4월 사이 브뤼셀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 중 심장 또는 폐 질환이 없었던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이 퇴원한지 1년이 지난 후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폐활량과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했다. 또 심장 기능을 검사하기 위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심장 초음파 검사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심장 기능을 보다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영상을 통해 심근검사를 추가로 실시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0세였으며 67%가 남성이었다. 연구팀 조사 결과 66명 중 23명(35%)이 1년이 지난 시점에도 숨가쁨을 겪고 있었다.

연구팀은 성별과 연령 등의 변수를 조정한 뒤 퇴원 1년 후 참가자들의 심근 영상 촬영 결과와 숨가쁨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회복 환자들의 지속적인 호흡곤란은 심장기능 이상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입원했던 환자들 중 지속적으로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해당 증상이 없는 환자들에 비해 심장 기능이 더 떨어진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루치안 연구원은 “심장이나 폐 질환 병력이 없는 코로나19 환자들의 3분의 1이상이 퇴원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지속적인 호흡곤란을 겪고 있었다. 심장 초음파 등을 이용해 심장 기능을 자세히 관찰한 결과 지속적인 호흡곤란을 설명할 수 있는 감지하기 힘든 이상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빈번하고 정기적인 심근 검사는 장기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심장기능 이상 여부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한 검사도구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코로나19 변이와 백신 접종의 영향 등 이 질병의 장기적인 진화와 심장에 미치는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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