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진 전조현상? 참돔 2만 마리 잡혀…전문가 “근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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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5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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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주 해역서 잡힌 참돔 2만5000여 마리가 경매되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제공) ⓒ뉴스1
14일 제주 해역서 잡힌 참돔 2만5000여 마리가 경매되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제공) ⓒ뉴스1
14일 제주도 서귀포시 인근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전날 하루 만에 참돔 2만여 마리가 포획돼 지진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제주 동쪽(110-9해구) 해역에서 참돔 2만5000여 마리가 동시에 잡혔다. 어획된 참돔은 부산에서 위판돼 1억5000만 원에 팔렸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고등어 성어기에 위판수산물 80~90%가 고등어이고 방어와 삼치가 간간이 섞여 올라오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참돔이 대량으로 잡혀 위판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지진 전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이를 감지하고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는 설을 근거로 “참돔 떼가 미리 지진을 느끼고 대피하다 잡힌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한 속설이라고 반박했다.

고준철 제주수산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참돔이 한날한시에 2만 마리 넘게 잡힌 것이 특이하긴 하지만 월별 전체 참돔 어획량으로 보면 이례적인 일도 아니다”라며 “참돔이 떼 지어 이동하는 것이 지진 전조 증상이라고 규명된 것은 없다.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동물의 집단행동은 원인을 모르고 일관성이 없어 과학적이지 않다”라고 했다.

한편 14일 오후 5시 19분경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4.9 규모로,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관측 이래 11번째로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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