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함박눈에 ‘덜덜’ 떨며 대기…선별진료소 인산인해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18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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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7435명을 기록한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12.17/뉴스1 © News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7435명을 기록한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12.17/뉴스1 © News1
서울 기온이 종일 영하권을 맴돌던 18일 선별진료소에는 시민 발길이 오후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건물 주위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내부 소독을 진행한 탓에 대기자가 늘어난 것이다.

어림잡아 시민 100여명이 추위에 떨며 ‘대기’ 중이었다. 보건소 측은 추위를 대비해 이동식 난로를 곳곳에 배치했지만 추위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김수은씨(26)는 “오전 11시부터 약 3시간 기다렸다”며 “밖에 서 있을 때 너무 추워서 집에 가고 싶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패딩을 입고 있던 김영곤씨(35)도 “오전 11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내 뒤로도 줄이 길게 생겨서 어쩔 수 없이 기다렸다”며 “검사 한 번 받는 게 이렇게 힘든데,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보건소 직원은 “오전 9시에 여는데 7시30분부터 줄을 서고 있더라”고 귀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나흘째 7000명대를 기록한 데다 평일 검사가 어려운 직장인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서울앱’상 서울 시내 대부분의 진료소는 대기시간 90분 이상을 뜻하는 ‘혼잡’ 또는 ‘붐빔(60분 내외)’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까지 발효된 가운데 시민들은 우산을 하나둘씩 펼치며 쏟아지는 눈을 막았다. 추위와 대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날씨에 시민들은 몸을 떨었다.

오전에도 서울 시내 선별진료소에 인파가 몰려 들었다.

오전 11시쯤 서울 광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시민 80여명이 검사를 기다렸고 서울 중구 서울광장도 비슷한 풍경을 연출했다.

영등포구 보건소 진료소는 오전 한때 대기인원이 300명을 넘었고, 여의동 선별진료소의 대기인원은 약 400명이나 됐다.

의료진들은 롱패딩과 넥워머(목에 두르는 방한 액세서리), 장갑으로 무장한 채 시민들을 안내했다.

검사를 위해 마스크를 내리는 시민들의 입에서 입김이 뿜어져 나왔고 “너무 춥다”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 나왔다.

한편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질병관리청에서 관리하는 코로나19 선별검사 전산입력 시스템이 마비돼 검사를 받으러 나온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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