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원격수업 혼란…과대학교 “더 줄여야” 맞벌이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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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9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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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지난 17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에서는 전면등교가 중단되지만 과대학교나 과밀학급 사이에서는 우려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학교밀집도를 줄여도 등교 학생 수가 여전히 많은 탓이다. 반면 맞벌이 학부모들은 겨울방학을 코앞에 두고 전면등교가 중단되면서 당황스러움을 보이고 있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교생이 1000명이 넘는 과대학교나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은 전교생의 3분의 2 이내 등교보다 더 강하게 학교밀집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정부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라 수도권 지역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 과대학교·과밀학급은 20일부터 학교밀집도를 3분의 2 이내로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초등학교 같은 경우 매일 등교하는 1·2학년을 포함해 6분의 5 이내로 학교밀집도를 줄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서울은 초등학교도 전교생의 3분의 2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수도권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A교사는 최근 학교 내 확진자가 이전보다 많아지면서 전면등교는 무리라고 판단해 등교 축소 소식을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걱정이 사라진 건 아니라고 했다.

전교생이 1400명이 넘어 3분의 2 이내로 등교한다고 해도 여전히 900여명이 학교로 나와 다른 학교로 치면 전면등교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학급당 학생 수도 36명가량으로 많은 편이다.

A교사는 “과대학교나 과밀학급이 많은 학교는 3분의 1 이내로 축소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3분의 2 이내로 줄인다고 해도 사실상 다른 학교로 치면 전교생이 나오는 셈”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개별 학교 단위에서 학교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고 관할 교육청과 사전 협의를 거쳐 학교밀집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A교사는 “학교 재량으로 더 줄일 수 있지만 명시적으로 공문이 내려오지 않는 이상 학부모 민원이 있을 수 있다”며 “과대학교나 과밀학급 사정을 세심하게 들여다봤어야 한다”고 아쉬워 했다.

학교 사정과 달리 맞벌이를 하는 수도권 학부모들은 겨울방학을 코앞에 두고 학교가 다시 원격수업을 병행하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맘카페에서 한 학부모는 “당장 가정보육이 힘든 맞벌이 가정은 원격수업이 코로나19만큼 두렵다”고 말했다. 다른 맞벌이 학부모 사이에서도 “겨울방학까지는 전면등교를 원했는데 워킹맘은 좌절이다”거나 “맞벌이 가정은 등교중지되면 대책이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대로 소규모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그나마 걱정을 덜었다.

학생 수가 전교생이 300명 이하이거나 301명 이상 400명 미만인 학교 중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25명 이하인 소규모학교는 20일 이후에도 전면등교가 가능하다.

학급당 학생 수가 15명에 불과한 서울 한 소규모 초등학교에 3학년 자녀를 보내고 있는 맞벌이 학부모 B씨가 학교방역 강화 소식에도 안심할 수 있었던 이유다.

B씨는 “학교에서 겨울방학 때까지 정상수업을 한다고 공지했다”며 “갑자기 원격수업을 하게 된 학교 같은 경우 맞벌이 학부모는 난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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