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농수산물시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전날 내렸던 함박눈이 내린 가운데 새벽 0시 27분께 화마는 시장을 덮쳤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다.
청량리시장은 불과 1년 전인 2020년 9월 21일 발생한 청과물시장 화재에 이어 2년 연속 화재의 피해를 입고 있다. 당시 추석 명설 대목을 앞두고 모처럼 활기찼던 시장은 안타깝게도 무너진 점포 앞에서 망연자실해하는 상인들의 모습으로 끝났다.
이날 가까스로 피해를 면한 인근 점포 상인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야채들이 얼까봐 난로를 틀어놓은 채 집으로 갔을 거다. 작년에도 그렇고 다들 전기 무서운 줄 모른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울시내 전통시장 화재의 절반 이상이 누전 등 전기적 이유인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밀집된 점포, 좁은 통로, 샌드위치 패널과 함석지붕 구조로 이루어진 전통시장은 발화점을 시작으로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
이날 잔불을 정리하던 소방관이 잿더미 속에서 발견한 연탄난로에 물을 뿌리자 흰 연기가 치솟았다. 간밤에 태웠던 불씨가 아직 남아있던 것이다. 연통은 바로 옆 전봇대에 밀착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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