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방역 강화’ 첫 일요일인 19일 오전 종교시설에도 강화된 조치가 적용됐지만 교인들은 최근의 확진자 급증을 염두에 둔듯 대체로 잘 따르는 분위기였다.
이번 조치로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용인원의 30%, 최대 299인까지만 참석하거나 접종완료자라도 수용인원의 70%까지만 참석할 수 있게 변경됐다. 접종완료자와 동일하게 간주된 불가피한 접종불가자, PCR음성자, 18세이하, 코로나19 완치자 등에게도 방역패스가 적용되면서 거리두기 조치가 크게 강화됐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오전 11시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교인들이 들어갈 무렵 교인 A씨가 “교회 좀 다니려는데 무슨 등록증까지 만들어야 하냐”며 교회 관계자와 언쟁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성도등록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 이 등록증으로 개인신상과 백신 접종 여부를 알 수 있다. 입구에는 ‘성도등록증을 준비해주세요’ ‘성도등록증이 없으면 출입할 수 없습니다’ 등의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A씨는 “교회 다닌 지 10년이 넘었는데 등록증을 받지 못했다”라며 “직업 때문에 옮겨 다니는데 그럴 때마다 교구를 찾아 등록해야 하는 거냐”고 토로했다.
교회 관계자는 “교구가 많다 보니 신도들이 각 교구에서 등록증을 발급받고 와야 한다”며 “번거롭지만 방역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접종자는 아예 들어갈 수 없고 들어가서도 열 감지기나 봉사 나온 의사선생님들의 검사를 또 받는다”며 “교회는 누구나 쉴 수 있는 곳이지만 방역패스를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어쩔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접종완료자만 입장할 수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수용인원의 70%까지 참석할 수 있지만 이날은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층과 2층에서 한 칸씩 떨어져 앉았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교회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떨어져 앉지 않은 교인에게 지침 준수를 권했다.
교인들은 강화된 방역조치에 오히려 안심하고 교회를 찾을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교인 황모씨(70대 남성)는 “번거롭다며 떠나는 사람이 10명 중 1명정도 된다는데 백신 맞은 사람만 들어올 수 있으니 더 안심”이라고 말했다.
교인 전모씨(80대 여성)도 “아무나 교회에 들어오지 못하고 예배 도중에도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니 안심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 이전 종교시설은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용인원의 50% 또는 접종완료자 100% 참석이 가능했다. 불가피한 접종불가자 등에게는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달리 종교시설이 방역패스 의무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자 정부는 종교시설도 강화된 방역조치 대상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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