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의 한 연립주택에 불이 나 110세 어머니와 70대 딸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19일 파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6분경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3층짜리 연립주택 3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집에 있던 A 씨와 A 씨의 딸(70), 사위(73)가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은 “‘펑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는 옆집 주민의 119신고를 받고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원들이 불이 난 집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집 안으로 진입했을 당시 3명 모두 중문 앞에 쓰러져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불길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려다가 닫힌 문을 열지 못하고 중문 앞에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34명과 장비 13대를 투입해 불이 난 지 40여 분 만인 오전 7시 50분경 완전히 불을 껐다.
불이 난 집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어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부터 11층 이상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법이 바뀌었지만 이 연립주택은 1998년 지어진 데다 층수 기준에도 못 미쳐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다.
소방당국 등은 몸이 불편한 고령자만 집에 살고 있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 중 나이가 가장 많은 A 씨는 경증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A 씨의 의료용 침대 바퀴에 전기장판의 전선이 끊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주=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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