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접종 오미크론 돌파감염 나왔다…”그래도 부스터샷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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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0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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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 시내 한 횡단보도 위에 코로나19 백신 3차(추가)접종 독려 캠페인 현수막이 붙어 있다./뉴스1 © News1
경북 경산 시내 한 횡단보도 위에 코로나19 백신 3차(추가)접종 독려 캠페인 현수막이 붙어 있다./뉴스1 © News1
3차접종(추가접종) 이른바 ‘부스터샷’을 맞았는데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4명의 사례가 19일 처음 확인됐다. 3차접종이 감염을 방어할 수단이지만 감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오미크론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면역 회피성과 전파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그 위력을 확인할 수 있겠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당국과 전문가들은 “국내 확산은 시간 문제”라면서 “중증 예방 효과를 고려하면 3차접종은 중요한 방역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얀센 기본접종자 2명…14일 경과 후 확진 3명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78명 중 3차접종(추가접종)을 한 뒤 감염된 사례가 4명 나왔다.

이들 4명 중 2명은 30대 내국인이자 얀센 코로나19 백신으로 기본접종을 받았다. 얀센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기본 접종을 마쳤기 때문에 2차접종을 3차접종으로 간주한다.

1명은 지난달 19일 얀센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했고 이달 3일 미국에서 입국해 7일 경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른 얀센 접종자 1명은 지난달 13일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하고 이달 12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14일 서울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2명은 이란 입국자를 통한 전북 관련 사례의 내국인이고 모두 전남에서 신고됐다.

2명 중 1명은 40대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기본접종한 뒤, 지난달 5일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했으며 이달 10일 확진됐다. 다른 1명은 20대로 화이자 백신을 기본접종했으며 이달 9일 화이자로 추가접종을 받았지만 3일 만인 12일 확진됐다.

방대본은 4명 모두 경증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 4명 중 접종 후 3일 만에 확진된 사례 외에 3명은 3차접종 14일이 경과한 뒤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국내 감염자 178명 중 76명은 2차접종까지 마쳤다. 총 80명이 접종 완료자로서 돌파감염 사례인 것이다.

1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시민운동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12.19/뉴스1 © News1
1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시민운동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12.19/뉴스1 © News1


◇“3차 접종, 오미크론 예방류 70~75%…중증 가능성 낮춰”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법으로 3차접종을 강조하지만, 예방효과는 델타 변이보다 일정 수준 낮았다. 최근 영국 정부 연구에 따르면 추가접종은 델타 예방에 90% 이상, 오미크론 예방에 70~75%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 예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 기준 최소 89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됐으며 지역사회 감염이 이뤄진 곳이라면 1.5~3일마다 확정 사례가 두 배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백신 접종 등 인구 면역력이 높은 국가에서도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면역 회피 때문인지 강력한 전염력 때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오미크론 유입이 빨랐던 해외에서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어, 조만간 델타를 제치고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우세종은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위험도가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어, 추가 연구를 지켜보자며 국내 방역의료 체계가 오미크론 확산을 관리하고 확진자 치료를 감당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대유행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 달 내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이 된다며 “델타보다 전파력이 3~4배 강하고 백신 면역을 회피할 수 있다. 우리도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지만 델타와 오미크론의 동시 유행 위험도 크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도 “코로나19를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만들어야 한다.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강한 대신, 독성이 약하다면 초기 치료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며 “다만 델타와 동시에 유행하면 확산세와 중환자 증가세 모두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5일 “델타 등 기존 바이러스보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강해 보인다. 과학적 근거도 쌓인 상태고 국내 확산 가능성은 시간문제”라며 “다만 중증도는 추가로 관찰해야 한다. 확진자 경과를 한 달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을 통해 모든 바이러스의 감염뿐만 아니라 중증 진행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돌파감염 사례를 논외로 두더라도 감염 후 중증 예방에 있어 예방접종이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교수는 “오미크론에 고령층이나 고위험군 일부는 위중해질 수도 있다. 이들에 3차접종은 위중증을 예방하는 데 분명 효과가 있다”며 “접종받았어도 감염될 수 있으니 개인 방역을 지키고 마스크 착용해야 한다. 증상이 있다면 검사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18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일단 고위험군의 3차접종을 통해 면역을 회복하고 중환자로의 진행을 막는 게 중요하다.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 대비하기 위해서 3차접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재갑 교수는 “오미크론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항체를 최대한 올려놓는 게 변이에 대응하는 방법이다. 75%의 예방효과 정도면 3차접종 의미는 있다. 돌파 감염 사례는 늘겠지만, 중환자 감소 효과는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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