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지난주 코로나19 상황을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전국은 4주째, 수도권은 5주째, 비수도권은 2주째 ‘매우 높음’이 유지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12월 3주차(12~18일)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를 보면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주와 동일하다.
전국 위험도는 11월 넷째주(11월 21~27일)부터 4주 연속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11월 셋째주(11월 14~20일)부터 5주째, 비수도권은 12월 둘째주(12월 5~11일)부터 2주째 ‘매우 높음’을 보인 것이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위험도를 대응역량, 발생현황, 예방접종 등 3개 영역 17개 평가 지표로 나눠 매주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5단계로 평가한다.
평가 항목별로 보면 대응역량 측면에서 전국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주간 평균 81.5%로 나타났다. 직전 주(79.1%)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직전 주 84.9%에서 지난주 86.5%로 1.6%포인트, 비수도권은 직전 주 68.5%에서 지난주 72.6%로 4.1%포인트 각각 올랐다.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은 전국 기준 124.8%로 직전 주 110.3%보다 13.5포인트 뛰었다. 수도권(127.5→141.9%)은 직전 주보다 14.4%포인트, 비수도권은 이보다 더 높은 14.8%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의 의료대응역량 초과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비수도권도 의료적 대응의 한계치가 임박한 상황임을 의미한다.
발생현황 측면에서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6866명으로 직전 주 6068명보다 13.15%(798명) 증가했다. 수도권(4592→5109명)에서 1주새 11.3%, 비수도권(1477→1757명)에서 19.0%증가했다.
특히 감염 취약층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확진자 수가 직전 주 1만4245명에서 지난주1만4645명으로 2.8%(400명) 늘었다. 다만 전체 확진자에서 60세 이상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3.5%에서 30.5%로 낮아졌고, 주간 입원 환자(5623→5417명)도 전주 대비 206명 소폭 감소했다.
발생의 선행지표인 검사 양성률은 2.70%로 직전 주(2.46%)보다 0.24%포인트 높아져 지역사회에서의 발생이 여전히 확산하는 양상이다.
예방접종 지표는 60세 이상 3차 접종률이 54.8%로 직전 주(31.4%) 대비 크게 증가했다. 기본접종군의 예방접종 효과는 57.0%, 위중증 예방효과는 90.9%, 사망 예방효과는 88.9%를 보인다.
이런 가운데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 1.15로 직전 주의 1.23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를 넘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13, 비수도권 1.20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1을 넘으면 유행이 확산하는 국면임을 뜻한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9일 0시 기준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전국 9개 시·도에서 178명이 확인됐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병상 확보 속도가 발생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으로 역학조사의 한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3차 접종률의 급속한 증가를 고무적이라며 강화된 방역조치의 철저한 이행과 함께 3차 접종을 계속 확대하면 현재의 확산세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먹는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의 신속한 도입과 함께 적용 시기를 단축하고 병상 운용의 효율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위원회는 또 오미크론 변이의 정확한 추이 파악을 통해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는 확진자 증가에도 입원환자 수는 직전 주 대비 소폭 감소하는 양상”이라며 “이는 60세 이상 연령층의 3차 접종 효과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의료역량대비 발생 비율이 현재 100%를 넘고 있기 때문에 의료대응 역량을 초과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긴급하게 더 많은 병상과 더 많은 역량을 끌어다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가 오래 가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병상 역량을 더 늘리고 환자 발생을 줄임으로써 이를 감소시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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