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 송파구 탄천길의 새로 닦은 4.4km 둘레길은 사뭇 다르다. 탄천길 생태를 그래픽화한 조형물이 서 있고, 쉼터는 물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이 구간은 ‘도심에서 즐기는 감성적 자연 생태 길’을 주제로 조성했다.
#2. 내년 3월 개관을 앞둔 중랑구 환경교육센터의 주제는 환경이다. 환경 지킴이를 키우고 환경교육의 지역 거점을 목표로 한다. 단순한 교육센터가 아니라 놀이로 환경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디자인됐다.
이곳들은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경돈)이 올해 ‘Design for New Lifestyle, 더 나은 삶의 디자인’을 주제로 추진한 서울디자인컨설턴트 사업 성과물이다.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을 표방하며 2013년 시작된 이 사업에 올해는 밀레니엄-제트(MZ)세대 디자이너 1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컨설턴트 12명 및 12개 기관과 함께 서울 9개 자치구의 문화 브랜딩 교육 환경 분야 12개 과제를 디자인 컨설팅했다.
성북구 석관동 ‘돌곶이 안심마을 경관 디자인 개선 사업’은 의릉(懿陵) 주변 낡은 담장(길이 41m)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벽화를 그리고 지역 역사를 투영하는 열린 담장을 제안했다. ‘동대문 마을문화 플랫폼 사업’은 다채로운 문화 활동 및 생태 공존에 대한 고민을 담은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을 맡은 정선경 정미정 디자이너는 “마을 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고민했다”며 디자인 컨설팅 소감을 밝혔다.
‘중랑구 청소년시설 공간 개선 사업’은 망우 청소년 독서실, 용마 청소년 독서실, 딩가동 청소년 커뮤니티센터를 쾌적한 공간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지역 특색과 역사성을 브랜드화한 서대문구 ‘천연충현 도시재생 브랜딩 사업’, 브랜드 아이덴티티(BI) 홍보 영상 및 상권 살리기 지도를 지역 상가와 함께 제작하는 ‘온라인으로 만드는 공예 로드맵’ 등은 각 지역의 숨은 가치를 알리는 브랜딩 과제를 수행했다.
이 밖에 ‘서울 꽃으로 피다 시즌2-72시간 프로젝트 키비주얼 개발’ ‘서울형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창작 공간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정원이 있는 종로구 벤치 프로젝트’ ‘직업교육특구 온라인 플랫폼 人큐베이터 운영 고도화 사업’ ‘중랑구 우리 동네 미술관 조성사업’ 등도 진행했다.
올해 사업에는 청년 디자이너를 위한 서비스 디자인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만족도 92%)을 얻었다. 3년째 참여한 손소영 컨설턴트는 “청년 디자이너에게 디자인 전문가와 협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공공 디자인 분야 실무 능력을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서울디자인 컨설턴트 사업은 지역과 사회 문제를 청년 디자이너와 디자인 전문가가 디자인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며 “서울디자인재단은 공공 디자인의 가치를 시민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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