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가게’ 보란듯…“백신 미접종자 무료” 안내문 써 붙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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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2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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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경기 부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경기 부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자 누리꾼들 의견이 분분하다.

카페 운영자 A씨는 지난 21일 매장 앞 유리문에 ‘미접종자 커피 무료’ 행사 안내문을 써 붙였다. 본사와 무관하다고 밝힌 안내문에는 “사회의 눈치 보느라 힘드셨죠? ‘미접종자’라고 살짝 말씀해주시면 응원해드리는 차원에서 커피 무료로 제공해 드릴게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라고 적혀있다. 또 “백신 미접종자는 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니다”라며 ‘방역패스 반대’, ‘위헌정책’, ‘선한반항’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A씨는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내 가게를 이용해주시는 소중한 고객님을 백신 미접종이라는 이유로 돌려보내라니, 난 그러지 않을 거다”라면서 “미접종자라고 차별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용기를 응원한다”, “깨어있는 사장님 돈쭐 내주겠다”, “따뜻한 마음 감사드린다”, “사장님 마인드 지지한다” 등 A씨에게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0%의 고객을 위해 90%의 고객을 위험에 빠뜨리는 어리석음”, “곧 망했으면 좋겠다”, “이기적인 마인드”, “이제 정부 탓 하면서 폐업하겠지” 등 지적도 이어졌다.

결국 A씨는 본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해당 안내문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전화로 응원한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입금해드릴 테니 그 돈으로 사장님이 원하는 좋은 일 하라는 분들도 계셨다”면서 “내 작은 행동이 퍼져서 선한 영향력이 되고 많은 분께 응원의 메시지가 되고 힘이 됐다는 사실에 뿌듯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너무 이슈가 됐나보다. 본사와 무관하다고 했음에도 본사 쪽에 항의가 들어갔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본사 측과 약간의 언쟁 끝에 저로 인해 다른 지점이 피해를 보게 되면 아무리 좋은 뜻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나쁜 결과를 낳게 할 순 없기에 수긍하고 게시물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차별받는 분들께 커피를 무료로 드리는 건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행사 안내문을 보신 분들은 언제든지 오셔서 자신 있게 말씀해달라. 차별 없이 환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고객님을 맞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혼자이거나 PCR 검사 결과 음성이라면 접종 완료자와 같은 ‘방역 패스’를 적용받아 식당과 카페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가게에서 미접종자를 아예 거부하고 나서자, 온라인상에서는 이른바 ‘미접종자 차별 가게’ 명단이 공유되기도 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차별 가게’가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게 아니어서 과태료 처분 등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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