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정 검사가 미국·영국보다 느리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방역 당국은 “느리지 않다”고 반박했다. 당국은 개발 중인 오미크론 변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법을 이용하면 하루 만에 판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은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22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문제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 일단 우리나라가 오미크론 변이 추정이 더 늦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선 미국과 영국에서 처음 코로나19 PCR 진단검사를 할 때부터 오미크론 변이를 추정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영국과 미국은 PCR 검사 후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기존 변이에 해당하지 않으면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한다. 이후 오미크론 감염 추정자의 검체에 대해 3~5일간 전장유전체 분석을 거쳐 오미크론 여부를 확정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PCR 진단검사를 통해 양성·음성인지만을 파악한다고 서술했다. 영국 등과는 다른 PCR 검사 키트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팀장은 “미국과 영국은 확진 검사 시약 중에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방식은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의 변이가 가장 많아서 진단 시약으로는 추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에서 가장 주요하게 관찰되는 변이 부위 중 하나는 69~70번 결실 부분이다. 알파·베타·감마·델타 변이는 PCR 확진 검사 시 이 부위에 스파이크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는 데 반해 오미크론 변이는 이 부분에서 유전자가 나와 추정이 가능하다. 추정에는 하루 정도 소요된다.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 실시하는 이 검사법으로는 현재 PCR 검사로 잡히지 않는 ‘스텔스 오미크론’을 가려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와 영국, 미국 모두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정확하게 보기 위해 오미크론 감염이 추정되는 검체를 대상으로 3~5일간 전장 유전체 분석법을 실시한다. 즉, 변이 추정부터 확정까지 4~6일이 소요된다.
김 팀장은 “(영국과 미국에서 사용하는) 키트들은 추정조차도 (부정확하다는) 한계가 있다. 확정을 위해선 공통으로 쓰는 3~5일 걸리는 유전체 분석을 추가해서 확정이 나오기 때문에 도합 4~6일 걸린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영국이 사용하는 방법 대신에 알파·베타·감마·델타 변이 판독에 하루 정도 소요되는 ‘변이 PCR 검사법’을 오미크론 변이 추정에 사용하고 있다. 기존 변이에 반응하지 않는 검체를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하는 방식이다.
방역 당국은 현재 오미크론에 특화된 변이 PCR 분석법을 민간 진단시약 제조사들과 개발 중이다. 시제품을 대상으로 유효성 평가를 거쳐 연내 도입을 추진한다.
김 팀장은 “미국과 영국에서 키트를 써서 추정에서 시퀀싱까지 4~6일 걸리는 방법과 비교해 보면 개발 중인 변이 PCR은 하루 만에 알파·베타·감마·델타·오미크론 등 5종 모두 구분해 확정할 수 있어 영국·미국에서 사용하는 방법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다”며 “스텔스 오미크론을 포함해 오미크론을 모두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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