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아빠 살려 주세요”…병상대기 환자 딸 ‘눈물 호소’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2일 17시 12분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 이동형 음압병상. 2021.12.12/뉴스1 © News1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 이동형 음압병상. 2021.12.12/뉴스1 © News1
“아빠의 폐기능이 상실되고 산소는 형성되지 않고…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입니다. 제발 아빠를 살려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A씨(51)의 딸 B씨는 며칠째 중환자병상이 배정되지 않아 ‘아빠가 위독하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22일 B씨의 말을 종합하면 A씨는 지난 14일 코로나19에 확진돼 은평소방학교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으며 이후 상태가 악화돼 지난 17일 서북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이때만 해도 A씨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할 수 있다고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A씨의 상태는 오히려 더 나빠졌고 현재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중환자병상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B씨는 “의사선생님도 처음부터 위급하다고 판단, 백방으로 알아보셨지만 현장에는 아무런 권한도 정보도 없다고 한다”며 답답해했다.

이어 “아빠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고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정부의 이송명령이 나야만 큰 병원으로 이송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B씨는 지금의 상황이 원망스럽다고도 했다.

B씨는 “병원의 탓도, 의료진의 탓도 누굴 탓 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냥 지금의 상황이 너무 원통하고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국가가 힘을 집중하면 이 정도(병상 배정)는 할 수 있지 않냐”며 “돈이 필요하면 어떻게 해서라도… 평생토록 갚겠다. 제발 아빠를 살려 달라. 환자들을 살려 달라”고 울먹였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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