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문 안 잠그고 잠들었다가…명품 가방·휴대전화 털어갔다”[영상]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2일 18시 02분


경북 구미시의 한 모텔에서 객실을 무단침입해 물건을 훔친 뒤 달아나는 남성.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경북 구미시의 한 모텔에서 객실을 무단침입해 물건을 훔친 뒤 달아나는 남성.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경북 구미시의 한 모텔 투숙객이 객실에 무단 침입한 절도범에게 귀중품을 도난당했다며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도와주세요. 잠기지 않은 모텔 방에 침입해 털어간 절도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월 5일 오전 5시쯤 구미시 원평동의 한 모텔에서 일어났다. 당시 잠을 자고 있던 그는 도난당한 지 20분 정도가 지난 후에야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곧장 CCTV를 확인했다.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훔친 물건을 들고 객실에서 빠져나와 복도로 도망치는 장면과 CCTV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절도범이 각 층 방마다 문을 열어보며 잠기지 않은 방을 찾아다니는 것도 찍혔다”고 주장했다.

이 절도범은 당시 문을 잠그는 것을 깜빡한 채 잠든 A씨의 방에 침입해 명품 가방과 최신형 휴대전화를 훔쳐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자기 전 문을 확인하지 않은 잘못도 있지만, 사람이 자는 방에 대담하게 들어와 물건을 훔쳐 갔다고 생각하니 머리끝까지 화가 치민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국과수에 연락해 절도범의 지문을 채취해갔다. 이후 경찰 측은 “절도범이 물건을 훔친 뒤 택시를 타고 진평동에 하차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잡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도범은 문이 잠기지 않은 방에 침입해 명품 가방과 최신형 휴대전화를 훔쳤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절도범은 문이 잠기지 않은 방에 침입해 명품 가방과 최신형 휴대전화를 훔쳤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A씨는 “아직 수사 중인 상황이다. 가방과 휴대전화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버린 지 오래”라면서 “그러나 피해자인 제가 말 못할 불편을 겪은 것과는 반대로, 절도범은 고개 들고 발 뻗고 잘 것을 생각하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글을 올렸다”고 했다.

이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개 들고 다닐 수 없게 해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절도범의 인상착의에 대해 “마른 체격이고 키는 170~175㎝로 추정, 검은색 가방을 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뭘 잘했다고 카메라를 쳐다보냐”, “모텔 구조를 잘 알고 있는 사람 같다”, “문이 자동으로 잠기지 않는 것은 모텔 측 과실 아니냐”, “한 두 번 해본 사람이 아니다”, “얼굴 제대로 찍혔으니 잡히는 건 시간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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