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CEO 모임 ‘인천대 남북아카데미’ 수십명 만찬행사 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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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송도 호텔서 40여명 모여 특강 후 2시간 동안 저녁 식사
모임인원 6명 제한 위반 지적에… 관계자 “방역수칙 지켜 행사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의 주요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인천대(총장 박종태) 남북아카데미가 최근 수십 명이 모여 저녁 식사를 겸한 모임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대 남북아카데미는 15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호텔에서 40여 명이 모인 행사를 열었다. ‘평화도시 조성’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약 1시간 동안 특강을 진행한 뒤 나머지 2시간가량은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총 원우회 전임 회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과 신임 회장에 대한 추대패 전달 등의 행사도 함께 이뤄졌다. 인천대 남북아카데미는 ‘인천대 동아시아평화경제연구원’ 주관으로 2011년 만들어진 CEO 강좌다.

15일은 전국에서 역대 최다인 7850명(0시 기준)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날이었다. 연일 확진자가 7000명을 웃돌며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을 기존 6명 이하에서 4명 이하로 다시 제한하는 등 ‘특단의 대책’까지 검토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더욱이 수도권 내 사적모임 인원이 6명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에 학술행사 등을 예외로 하고 있긴 하지만 단순히 1시간 정도 강의 후 더 많은 시간을 식사에 할애한 건 일반적인 학술행사로 보기 어렵다”며 “당시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겠지만 일정상 식사가 불가피한 경우도 아닌 것으로 보여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대 아카데미 측은 “올해 인천시의 ‘평화도시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된 뒤 사업 기간 중 자체 비용으로 특강을 진행했기 때문에 이날 행사를 공적 모임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지난달 말로 공모사업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이날 행사는 공모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인천대 아카데미의 공모사업 기간은 11월 말로 종료됐다. 2000여만 원의 시 보조금 집행도 이미 마무리돼 이번 행사에 시 보조금은 전혀 지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대 아카데미 관계자는 “올해 마지막 송년 특강을 진행하기 위해 만든 자리로, 끝까지 고민한 끝에 공적인 모임이라고 판단했다”며 “참석자 모두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였고 입장 전 자가진단 키트로 음성 확인 후 입장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 행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최근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대학 구성원 모두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다시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대#남북아카데미#인천 ceo 모임#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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